환자 95%가 여성…‘방광염’, 임신 중에도 치료 가능할까?
환자 95%가 여성…‘방광염’, 임신 중에도 치료 가능할까?
  • 장인선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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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신체구조 특성상 요도로의 세균침입이 쉬워 방광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방광염은 재발도 잘 돼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신체구조 특성상 요도로의 세균침입이 쉬워 방광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방광염은 재발도 잘 돼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덥고 습한 날씨에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몸 곳곳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이 조심해야할 질환이 바로 방광염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지난해 방광염환자는 156만여명이었는데 이 중 약 95%가 여성이었다.

■여성에서 흔한 이유는?

방광염은 그야말로 방광점막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밖의 세균이 방광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 또 여성은 질을 중심으로 항문과 요도 입구가 가까이 있어 대변에 있는 장내 세균들이 배변 후 요도 입구 주변으로 퍼지기 쉽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 또한 요도 주변을 습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소변 자주 마렵고 허리 아래 쿡쿡

방광염의 증상은 다양하다. 급성방광염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통증 ▲소변을 마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 ▲허리 아래쪽 통증 ▲치골 상부 통증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혈뇨 ▲악취를 동반한 혼탁뇨 등이 나타난다.

방광염이 한 해 3회 이상 나타나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방광염으로 본다. 무엇보다 만성화되기 전 위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빨리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은 간단한 소변검사만으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다.

■염증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

급성방광염은 세균감염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거나 부적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 방광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만성방광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세균감염이 신장으로 퍼지면 신우신염, 요로감염, 요로결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염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치료받아야한다.

■임신부도 치료 가능할까

임신 중에는 커진 자궁에 의해 방광이 눌리면서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항생제를 투여해도 태아에 아무 문제가 없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는 “임신부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태아에게 해로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에서도 최대한 약한 항생제를 사용한다”면서 “항생제 사용 뒤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다른 약 사용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 증상이 심할 때는 항생제 내성검사를 실시한 뒤 검사결과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운다. 경우에 따라 산부인과와 협진하기도 한다.

■재발 잦아 꾸준한 관리 중요

방광염은 4명 중 1명꼴로 재발할 만큼 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요의를 느끼면 바로 배뇨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잔뇨량이 증가해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요실금은 방광염을 일으키는 세균증식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 치료해야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하루 2L의 물을 8컵으로 나눠 천천히 마셔보자. 소변 배출을 촉진해 세균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술은 많이 마시지 않는다. 질 세정제, 비누 등은 너무 자주 사용하면 질을 보호하는 좋은 세균(유익균)까지 사라져 세균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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