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보통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도 안심은 금물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106만9851명 중 여성은 47만7065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우리가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하지만 빠지는 머리개수가 정상범위인 50~ 100 가닥을 넘는다면 탈모 초기를 의심해봐야한다.
발머스한의원 홍대점 문경숙 원장은 “탈모가 의심될 정도로 머리가 빠지고 있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일 우려가 크며 탈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머리숱에 변화가 있다면 이미 탈모 중기를 넘어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탈모가 오는 경우가 많다. 머리카락도 하나의 세포로 모근까지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돼야 자랄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면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해져 모발이 가늘어지고 푸석푸석해지면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임신과 출산, 폐경 등으로 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것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탈모는 정수리 또는 이마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는 남성 탈모와 달리 이마 위 모발선은 유지된다. 하지만 정수리 부근을 중심으로 모발의 밀집도가 낮아지면서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형태를 보인다. 그러면서 빈 모공이 생기는데 이 부분은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로 발모가 어렵다.
무엇보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등 초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한다. 탈모 진행상태에 따라 두피에 바르는 약 또는 먹는 약을 고려할 수 있다.
문경숙 원장은 “한방에서는 여성탈모 치료를 위해 소화기, 부신, 자궁, 갑상선 등 몸속 장부 문제를 바로잡는 것에 집중한다”며 “탈모가 나타난 두피 건강 회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치료해 탈모증상 개선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에는 두피로 열이 몰리고 땀을 많이 흘려 두피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외출 후에는 머리를 깨끗이 감고 시원한 바람을 이용해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해야한다. 두피에 자극을 가하는 퍼머, 염색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두피 보호를 위해 통풍이 잘 되는 모자나 양산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