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이제 ‘무기자차성분’의 자외선차단제 사용하세요!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이제 ‘무기자차성분’의 자외선차단제 사용하세요!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8.11 15: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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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휴가철도 이제 거의 막바지다. 뜨거운 태양을 피하거나 혹은 즐기고자 산과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대가 없이 자연이 주는 ‘힐링’을 거저 받는다. 하지만 받는 것에만 익숙해지는 사이 정작 보호해야할 자연환경은 우리의 이기심 때문에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바다생태계 파괴다. 이제 자외선차단제는 필수아이템으로 얼굴은 물론 목, 팔, 다리까지 빈틈없이 바른다. 이뿐이랴. 시간에 맞춰 자외선차단효과를 보충하고자 추가로 계속 덧바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국 바닷가를 오염시키는 큰 주범 중의 하나가 됐다.

2018년 5월 1일 미국 하와이주 의회는 바다에 서식하는 산호초보호를 위해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포함된 자외선차단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률안은 하와이의 해양환경과 생태계파괴의 주범이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라고 판단,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자외선차단제의 화학성분은 크게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뉘는데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는 대표적인 유기자차성분이다. 이들은 벤젠계열의 유기화학물질로 자외선을 받으면 그 에너지를 흡수해 화학반응을 일으킴으로써 피부에 흡수되지 않게 한다. 두 성분 모두 눈시림과 피부자극발생가능성이 높지만 UV-B의 차단력이 우수하고 발림성이 좋아 많이 사용되는데 대부분 선 쿠션, 선 스프레이, 선 블록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편 대표적 무기자차성분은 ‘타이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타이타늄)’와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로 금속과 금속산화물을 이용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 또는 산란시켜 피부를 보호한다. 이 성분들은 피부안정성은 높지만 피부에 균일하게 도포하기 어렵고 얼굴이 하얗게 들뜨는 ‘백탁현상’ 때문에 소비자의 기피경향이 높다.

문제는 여러 연구를 통해 나타났듯이 유기자차성분인 옥시벤존이 산호초의 백화현상(하얗게 탈색되는 현상)과 DNA손상을 일으켜 정상성장과 번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또 옥티녹세이트는 산호초 안의 유해바이러스를 활성화시켜 결국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자외선차단제성분이 산호초파괴를 부추기고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이 화학작용을 가속화함으로써 더욱 심각한 결과를 낳는 것이다.

2018년 녹색연합이 시중에 유통, 사용되는 자외선차단제의 유해성분파악을 위해 모니터링한 결과 79개 제품 중 60%에 달하는 47개 제품에서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등 한 개 이상의 유해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남부해안을 비롯한 국내 연안에도 연산호(산호 중 탄산칼슘성 골격을 갖지 않은 산호류)가 서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 제품의 사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한다.

게다가 자외선차단제성분으로 인해 식물성 플랑크톤과 해조류 생존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따라서 단순히 자신의 피부와 기호만을 기준으로 화장품을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해양생물로 인해 건강까지 위협받는 악순환의 굴레가 반복되지는 않을까.

앞으로는 비록 얼굴이 하얗게 들뜨고 바를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무기자차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화장품회사 역시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대한 유해성분을 배제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의 사소한 선택이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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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애 2019-08-11 22:37:34
진짜.. 환경생각한 자외선차단제 강추요~ 내몸아끼자고..바다오염시키는건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