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복병 ‘비브리오패혈증’…예방수칙 6가지
휴가철 복병 ‘비브리오패혈증’…예방수칙 6가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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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에서 국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질환은 여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걸리면 치사율이 40~60%로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균은 온도가 18도 이상이며 염도가 높은 바다에서 잘 증식한다. 따라서 서해나 남해 등 해수 온도가 높은 곳으로 휴가를 계획했다면 더욱 조심해야한다. 여기서 잡은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가 있던 곳에 균이 감염되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갑자기 고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난다. 더불어 24시간 이내 발진과 수포 등 피부에도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증상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만성간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환자, 암환자, 면역저하환자 등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특히 만성간질환자는 간에 있는 쿠퍼세포라는 방어세포가 균을 막지 못해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높고 감염되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만성간질환자 등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 상처에 바닷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높고 감염되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만성간질환자 등은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더욱 조심해야한다.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 상처에 바닷물이 닿지 않게 해야한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균이 장벽을 뚫고 간으로 들어오는데 이때 건강한 사람은 간에 있는 쿠퍼세포가 균을 사전에 제거해버린다”며 “하지만 만성간질환자들은 쿠퍼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만성간질환자들은 혈액 내 철분이 상당히 높은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혈액 내 철분을 이용해 병독성을 현저하게 증가시켜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40~60% 정도로 매우 높고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진행된다. 따라서 발병 24시간 이내 빠르게 대처해야한다.

특히 만성간질환, 당뇨, 암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어패류 섭취 후 고열, 구토, 복통,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비브리오패혈증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냉장보관 시에도 다른 식품과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맨발로 바다에 들어갔다 상처가 생겼다면 빨리 상처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은 후 깨끗이 소독해야한다.

TIP.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6(도움말=질병관리본부)

1.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철저히 하기
2.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기(다른 식품과 구분해서 보관)
3.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손질하고 사용한 조리도구는 꼭 소독하기
4.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가열한 후 섭취하기
5.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 피하기(맨발로 들어갔다 상처 생기면 빠르게 소독)
6. 만성간질환자, 당뇨환자 등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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