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니어도 민감한 장(腸)…혹시 ‘과민성대장증후군’?
여름 아니어도 민감한 장(腸)…혹시 ‘과민성대장증후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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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부팽만감,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여름에는 장(腸)에 탈이 나기 쉽다. 하지만 계절과 상관없이 음식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 증상을 보이며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바로 그것.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잦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장 운동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 원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주로 45~60세 성인에서 흔히 발생한다. 하지만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최근에는 전 연령에 걸쳐 확산되는 추세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의 운동이상,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래 정상적인 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우리가 먹은 음식을 항문 밖으로 이동시키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이 과정이 어느 때는 너무 세게, 어느 때는 너무 약하게 진행되는 등 비정상적인 양상을 보인다.

■복부팽만감, 설사 등 반복적으로 나타나

과민성대장증후군에 걸리면 장과 관련한 여러 불편한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난다. 복통은 왼쪽 하복부에서 흔히 나타나며 대변을 볼 때 종종 코를 풀어놓은 것 같은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최근 1년 새 12주 이상 나타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하지만 다른 병일 수도 있어 대장내시경검사, 대변검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위의 증상과 더불어 ▲변이 검게 나오거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열이 나고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경우 ▲빈혈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암이나 염증성장질환 등 보다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강상범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다른 위중한 소화기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우선 정확한 검사를 받아 심각한 질환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줄이고 식사 조절하며 꾸준히 관리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일단 대장에 염증이나 다른 이상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식사를 조절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콩과 커피·초콜릿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 등 유당을 포함한 음식은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조심해야한다. 하지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음식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심한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는 채소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만일 복통과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비정상적인 대장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1~3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강상범 교수는 “식사조절이 필요하긴 하지만 음식 종류에 지나치게 과민할 필요는 없고 즐거운 마음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면서 평소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며 “단전호흡 등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적당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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