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TAVI 승인기관 지정 후 첫 열매
인천성모병원, TAVI 승인기관 지정 후 첫 열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13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증대동맥협착증환자 첫 시술 성공적으로 마쳐
인천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TAVI시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천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TAVI시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심장에는 혈액이 제 방향으로 안전하게 흐르도록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존재한다. 이 중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대동맥판막이다.

대동맥판막은 1년에 무려 약 4000만번이나 열리고 닫혀 나이가 들면 점점 기능이 퇴화한다. 때문에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대동맥판막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 상태에서는 심장도 혈액을 제대로 내뿜지 못해 호흡곤란, 협심증, 흉통 등이 나타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켜 사망위험이 높다. 따라서 손상된 대동맥판막을 인공 심장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신속하게 받아야한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수술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왼쪽)와 전두수 교수(오른쪽)가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왼쪽)와 전두수 교수(오른쪽)가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행히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슴을 열지 않고도 인공판막을 삽입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일명 TAVI 시술(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로 대퇴부(허벅지)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집어넣은 후 좁아진 판막사이를 풍선으로 부풀리고 인공판막을 적절한 위치에 고정시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TAVI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1~2시간으로 짧게 끝나며 입원기간도 3~5일 정도면 된다. 가슴에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 일상생활로도 빨리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TAVI 시술은 경험·인력·시설·장비 등에 대한 요건을 충족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기관만 시행할 수 있다. ▲치료 경험(연간 대동맥판 치환술 10건 이상, 경피적 혈관내 스텐트-이식 설치술 10건 이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적 시술 100건 이상) ▲전문인력(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 ▲시설 및 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

이 가운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TAVI시술 승인기관으로 지정받은 후 지난 9일 83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환자의 첫 TAVI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 환자는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시술받은 백호순(여·83) 씨는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대동맥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심부전 및 호흡곤란 등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백 씨는 고령, 전신쇠약, 당뇨, 만성신부전 등이 있어 수술을 받기엔 매우 위험한 상태였기에 TAVI 시술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인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독거노인인 백 씨를 위해 치료비를 지원함으로써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TAVI 시술은 고령이나 전신마취 등으로 개흉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최첨단 치료방법”이라며 “시술시간과 입원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으며 안전한 것이 장점인 TAVI 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은 허약한 모든 노인들에게 최적의 치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