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식중독으로 살이 쏙…우리 아이, 뭘 먹이면 좋을까?
장염·식중독으로 살이 쏙…우리 아이, 뭘 먹이면 좋을까?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8.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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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식중독 및 장염에 잘 거리는 아이는 성장하고 있는 상태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더 주의해야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회복이 더디고 한창 성장 중이기 때문에 식중독, 장염 등을 앓고 난 뒤 더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식중독, 배탈, 장염 등 유독 소화기관에 탈이 잘 난다. 하지만 이 질환들은 손만 잘 씻어도 50~70% 예방할 수 있다. 또 충분한 휴식과 수분을 섭취하면 점차 안정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좀 다르다. 회복능력이 성인보다 느릴뿐더러 장염이 영양결핍 등을 유발해 한창 성장 중인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청주율량 함소아한의원 양효진 대표원장은 “최근 장염이나 식중독 등으로 고생하고 난 후 아이가 살이 빠져 홀쭉해지고 몸무게가 떨어져 걱정하는 부모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성장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체력 회복과 함께 위장기관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염을 앓고 난 후 아이의 체력 회복과 소화기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약보다는 체력 회복에 중점

아이의 소화기관은 어른보다 장염에 취약해 재감염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 보니 빠르게 아이의 식욕과 기운을 찾아줘 질환이 재발하지 않게 해야한다.

특히 체력이 부족한 아이라면 기운을 보강해주는 ‘황기’ 달인 물(물 1L에 황기 20g)을 끓여서 차처럼 마시면 좋다. 황기는 처진 기운을 끌어올리고 땀을 많이 흘려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허약한 체질로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에게 좋다.

장염을 앓고 나면 소화능력이 떨어진다. 일주일은 과식을 피하고 위장 부담을 덜어주는 음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연두부, 미음, 누룽지 등 부드러운 음식으로 시작해서 점차 기름기가 적은 달걀, 연어 등의 단백질과 야채, 탄수화물을 같이 섭취한다. 소화에 도움을 주는 매실차, 보리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또 몸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을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한다. 땀을 흘리는 만큼 수분과 전해질을 적당히 섭취해주면 장운동이 활발해진다.

■유산균 섭취로 장 튼튼하게!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와 식이섬유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고 유해균을 막는다. 이때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같이 섭취해야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 통밀, 보리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과일 및 채소 등이 대표적이다. 단 장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등과 같이 당도가 높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위 검사와 생활습관 점검

유독 여름에 식중독, 장염 등으로 자주 고생하고 체중이 잘 빠진다면 위장기능이 약한지 검사해보자. 평소 수족냉증, 설사, 배탈, 복통 등이 잦으면 장염에 걸리기 쉽다. 또 유전적 요인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생활습관이 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평소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자주 쐬고 아이스크림과 얼음을 자주 먹는 아이는 장염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여름에 찬 음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찬 음식 섭취 후에는 따뜻한 물 한두 모금을 마셔주면 장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소화력과 장이 약해지면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전문가의 진료를 권장한다.

“엄마손은 약속”

어렸을 때 어머니가 엄마 손은 약손이라며 배를 어루만져주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배꼽 주위를 마사지히면 소화기관의 순환이 원활해진다. 아침이나 잠자기 전에 해주면 좋다.

양효진 원장은 “배꼽 주위에는 위장 내 소화를 돕고 체내 기운을 회복시키면서 장 컨디션을 돕는 혈자리들이 많이 모여 있다”며 “아침저녁으로 배꼽 주위(배꼽에서 3센티 정도)를 시계방향으로 문지르듯이 10회씩 마사지하거나 손바닥을 10회 정도 비빈 후 손이 따뜻한 상태에서 배꼽의 위아래로 손바닥을 대주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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