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여름철 말라세지아 피부염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무더운 여름철 말라세지아 피부염 주의보!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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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입추와 말복이 지났건만 무더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번 달 하순까지는 높은 온습도가 유발하는 끈적끈적한 불쾌감과 씨름해야한다. 무더운 날씨는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해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데 이는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대표적인 예이다.

말라세지아는 지방을 좋아하는 효모균(식물성 곰팡이)이다. 반려견의 외이도, 항문낭, 발가락 사이, 하복부, 입술, 회음부, 목,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고 피지분비가 많은 부위에 서식한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 말라세지아가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병원성 피부염이 발생한다.

말라세지아 증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원인은 높은 온도와 습도다. 특히 여름에 목욕이나 수영을 하고 난 후 몸을 제대로 말리지 않았거나 귀에 들어간 물을 잘 제거하지 못했다면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생기는 데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진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다른 피부질환에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 부염, 식이알레르기, 갑상선기능저하증, 각화이상 등이다. 당연히 이러한 원발성질환을 치료·관리하지 않으면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재발할 수 있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은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등 약물의 오남용이나 유전적인 소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호발 품종으로 아메리칸 코카 스파니엘, 푸들, 닥스훈트, 시츄, 저먼 셰퍼드, 몰티즈, 화이트 테리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이 생기면 ▲간지러워하고 ▲각질이 심해지고 ▲피부가 붉어지며 ▲병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 만성적이라면 ▲병변에 검은 색소가 침착되거나 ▲태선화(코끼리 피부처럼 두꺼워지고 거친 잔주름이 생기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 경우 치료해도 원래 피부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을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과정이 간단하고 결과도 좋은 편이다. 치료 시 항진균성 샴푸와 소독약, 연고 등으로 국소요법을 시행하며 내복약 복용을 병행하면 1~2주 이내에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개선된 후에도 약 7~10일 같은 치료를 이어 나가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중 특정 약물은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에 환자의 상태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항진균제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도 간독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간수치를 확인해야한다.

말라세지아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목욕이나 수영 후 귀 세정제로 귀 청소를 해주고 남은 물기를 제거해야한다. 발가락 사이나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잘 말려야 한다. 단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오래 쐬면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게 될 수 있다. 물기는 마른 수건으로 최대한 닦고 드라이기의 미풍으로 말려주도록 하자. 반려견의 피부가 지루성이면 적절한 항지루성 약용샴푸를 처방받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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