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처음엔 잘 맞던 ‘틀니’가 헐렁거린다면?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처음엔 잘 맞던 ‘틀니’가 헐렁거린다면?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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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바람이 불고 있다. 2050년에는 60세 이상의 인구가 전 세계에 약 20억 명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삶의 질을 좌우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 관리해도 자연치아를 60대 이상까지 온전히 보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임플란트 치료가 대중화됐고 보험 혜택도 확대됐지만 치아가 여러 개 상실된 경우 고정식인 임플란트 치료보다 결국 뺐다 끼웠다 하는 의치, 즉 틀니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틀니는 ▲치아가 하나라도 있는 경우 그 치아에 고리를 만들어 걸어서 쓰는 ‘부분틀니’와 ▲치아가 하나도 없어 치아 전체를 틀니로 만드는 ‘전체틀니’ 두 가지로 구분된다.

현재 65세 이상이면 두 가지 모두 보험으로 7년에 1회씩 본인 부담금 30% 정도로 틀니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틀니를 사용하다가 부러지거나 잇몸이나 치아에 변화가 있어 틀니를 수리하는 경우에도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잘 맞던 틀니가 헐거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분 틀니 고리가 늘어져서 헐거워지거나 ▲치아의 이동 또는 잇몸뼈, 즉 치조골이 녹아 틀니 내면과 치조골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경우다.

이렇게 틀니가 헐거워지면 가장 먼저 헐거워진 틀니의 고리부분을 조여주고 잇몸과 뜬 부위를 말랑하거나 또는 단단한 틀니 이장재로(틀니와 잇몸사이를 채워주는 보충재) 보충하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일단 이 치료로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도록 한 후 잇몸과 뜨는 공간을 메워 식사 후 음식이 끼지 않게 만들어줘야한다.

또 틀니가 헐거워 잇몸이 약해지고 상처가 나거나 헐어서 아픈 부위가 생겼다면 잇몸이 눌리는 부분을 완화해주는 말랑하고 하얀색의 티슈컨디셔너(Tissue conditioner)를 틀니 아래 부분에 붙이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 장치는 불편한 잇몸이 아물 때까지 시간을 버는 역할을 한다. 잇몸이 아물고 나면 좀 더 단단한 핑크색의 틀니 이장재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틀니와 잇몸이 닿는 부분을 조정하면 음식을 씹을 때 힘을 받는 잇몸 부위도 변해 그동안 쓰던 틀니와는 달리 잇몸이 불편한 곳이 다시 생기게 된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조정해야하는데 여러 번 해도 불편하면 결국 치아만을 남기고 틀니의 분홍색 잇몸 부위 전체를 다시 만들어주는 개상(리베이싱, Rebasing)을 하게 된다. 개상하는 경우 기존의 틀니를 이용해 잇몸의 본을 떠서 다시 제작해야한다.

보다 간편한 대처방법도 있다. 바로 약국에서 자가 틀니 접착크림을 구매해 이용하는 것이다. 우선 틀니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입안에는 음식물이 없게 잘 헹궈준다. 이후 틀니 내면에 소량의 자가 접착제를 바르고 입안에 넣은 다음 입을 10~20초간 지긋이 다문다.

만일 입안에 크림이 넘친다면 접착크림을 너무 많이 넣은 것이다. 이 경우 틀니를 빼고 주변 크림을 잘 제거해야하며 남은 크림은 삼키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5분간은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셔도 안 된다. 저녁에는 꼭 빼고 자야한다.

자가 접착크림은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잇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일단 틀니가 헐거워지면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번거롭더라도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틀니와 잇몸상태를 제대로 점검받아야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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