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이 여름의 끝을 달콤한 ‘복숭아’와 함께!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이 여름의 끝을 달콤한 ‘복숭아’와 함께!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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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정말 신기하게도 입추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빠지면 섭섭한 음식이 바로 ‘복숭아’다.

복숭아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과일로 여겨졌다. 무릉도원(武陵桃源), 도원결의(桃園結義) 등 고사에도 복숭아가 수시로 등장한다. 장수의 아이콘인 동방삭이 복숭아를 훔쳐 먹고 장수를 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한의학에서도 복숭아는 뛰어는 효능을 지닌 과일로 설명된다. 도자(桃子)라고 불린 복숭아는 성질은 따뜻하고 어혈을 풀어 생리불순을 다스린다고 했다. 또 장을 촉촉하게 해 변비를 해소하고 소화를 도우며 가슴 아래 답답함을 풀어준다고 돼 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면역력을 북돋는 효능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복숭아씨도 자주 사용된다. 이는 도인(桃仁)이라 해서 어혈을 풀어주는 대표 약재로 쓰인다.

맛도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복숭아도 너무 많이 먹으면 당연히 탈이 난다. 한의학 여러 문서에서는 복숭아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열을 조장하고 뱃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도가 높은 편이라 당뇨환자는 특히 주의해서 섭취해야한다.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사도우미처럼 복숭아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 역시 섭취를 피해야한다.

복숭아는 흐르는 물에 털이 없어질 때까지 뽀득뽀득 잘 씻어서 통째로 먹을 것을 추천한다. 복숭아 껍질은 해독작용을 하고 여기에 함유된 유기산은 니코틴을 제거한다고 알려졌다.

건강정보에 살을 조금 덧붙이자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황도 복숭아, 백도 복숭아는 틀린 말이다. 복숭아를 한자로 표현하면 도(桃)이다. 따라서 황도 복숭아, 백도 복숭아 라고 하면 역전 앞과 마찬가지로 겹말이 되니 황도, 백도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황도든 백도든 여름이 휙 지나가버리기 전 복숭아의 기운을 받아 가을 환절기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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