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축축' 처지는 다리… 설마 ‘하지정맥류’?
밤만 되면 '축축' 처지는 다리… 설마 ‘하지정맥류’?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20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지정맥류의 최신 치료법 중 하나인 베나실은 시술 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의 최신 치료법 중 하나인 베나실은 시술 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는 박모 씨(28·여)는 요즘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다리가 심하게 무겁고 저린 것이 원인.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환자의 수는 18만6407명에서 2017년 24만723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더운 6~8월 여름철에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환자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부에 위치해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혈관질환이다. 여름철에 환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더운 날씨가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비만과 임신, 노화, 가족력,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부종, 경련, 열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김건우 원장은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다리의 무거운 느낌이 단순 피로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경우 2~3kg의 혈액이 다리에 고여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듯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진다”고 전했다.

하지정맥류는 흔히 종아리나 허벅지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만 생각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하기도 하고 모세혈관 밖으로 빠져나온 혈액성분과 대사산물로 피부가 검게 변하며 피부염이나 피부궤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방법으로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존재한다. 과거에는 절개수술이 유일했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레이저 치료, 고주파, 혈관경화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치료 후 착용하는 압박스타킹으로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런 이유로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가 없는 ‘베나실’이라는 치료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베나실은 마취를 하지 않고 통증과 멍이 적어 회복까지 1~2일이면 충분하다. 이후 정맥제거술, 혈관경화요법 등의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없는 것이 특징이다.

베나실은 문제 혈관에 생체접착제를 얇게 도포해 혈관을 폐쇄시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시아노아크릴레이트라는 생체 접착제가 사용되는데 하지정맥류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도 인정받은 바 있다.

김건우 원장은 “베나실 치료는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피부화상, 색소침착,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 우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재 나온 치료법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하지만 효과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