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고양이가 소변을 잘 못 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고양이가 소변을 잘 못 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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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묘가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요. 화장실에 들어가면 한참 머물고요. 아무래도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거 같아요. 너무 안쓰러워요.”

고양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 가장 의심해볼 만한 질환은 하부요로계질환(FLUTD: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이다. 하무요로계질환은 이름처럼 요로계의 하부 ‘방광과 요도’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뜻한다. 이 질환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비뇨기계질환이니 고양이 보호자라면 상식으로 알아두기 바란다.

하부요로계질환의 원인은 ▲방광결석 ▲세균감염 ▲종양 ▲특발성(원인불명) 방광염 등이 있는데 이 중 특발성 방광염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하기 쉬워 상당히 골치 아프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발병했을 때 수의사의 올바른 처치로 고통을 줄여줘야 한다.

원인을 모르는데 어떻게 예방하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수의학계에서는 특발성 방광염의 가장 큰 원인을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 그러니 예민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수직공간을 충분히 이용해야 안정감을 느끼므로 가정에 고양이가 오르내릴 수 있는 캣타워를 설치해 주면 좋다. 고양이가 생활하는 공간이 좁을수록 캣타워는 필수적이다.

또 다묘 가정에서는 화장실 문제로 스트레스받는 고양이가 많으므로 화장실을 고양이 수보다 하나 더 마련해야한다. 이 경우 되도록 화장실을 분산해서 배치하는 것을 추천하다. 그래야 서열이 낮은 고양이도 마음 편히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화장실은 늘 청결해야한다. 고양이가 화장실 모래를 바꾼 이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전에 사용하던 모래로 바꿔줘야 한다. 스트레스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거나 제거하기 어렵다면 수의사와 상담해 스트레스 해소 보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부요로계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상기에 언급한 배뇨곤란이다. 방광에서 생긴 찌꺼기가 요도를 막은 상황이니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요도 개통이 24시간 이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방광의 내압이 상승하며 이는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져 요독증, 고칼륨혈증 등 치명적인 상태를 유발한다.

따라서 배뇨곤란이 나타나면 서둘러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외의 증상으로 ▲소변을 볼 때 울고 아파하거나 ▲소변의 양이 적고 소변을 자주 누거나 ▲갑자기 아무 데서나 소변을 보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에 딱딱한 공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고양이는 물을 적게 마시고 농축된 배뇨를 하는 습성이 있어 다른 동물보다 비뇨기계통질환에 잘 걸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신선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하루에 최소 1회 이상 물을 갈아주기 바란다. 고양이 분수나 정수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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