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누고 즐겁게 운동까지…감사한 나날들, 이제 함께 해요”
“마음 나누고 즐겁게 운동까지…감사한 나날들, 이제 함께 해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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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난타동아리 손효주 회장
손효주 회장은 “동아리활동은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끼리 마음을 보듬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용기를 내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타동아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데는 동아리의 리더 손효주 회장의 역할이 컸다. 처음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다던 그는 이제 동아리의 수장이자 난타 지도자 자격증까지 보유한 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꽃피웠다. 휴식시간을 빌어 손효주 회장과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 자격증 취득부터 동아리 회장까지. 쉽지 않은 길을 잘 헤쳐오셨다.

처음에는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려는 마음으로 난타를 선택했다. 그런데 웬걸. 하다 보니 난타에 소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똑같이 배우는데도 유독 박자 감각이나 안무를 습득하는 속도가 빨랐다. 이왕 소질 있는 거 슬슬 누군가를 가르쳐 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그렇게 난타 최고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후 곽선숙 회장님께 직접 동아리를 이끌어보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현재는 일반 주민들이 참여하는 난타클래스도 이끌고 있다.

- 암 환우를 위한 여러 문화활동 가운데 난타만이 지닌 매력은 무엇인가.

일단 모든 근심을 잊고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이다. 무엇보다 유방암환자들에게는 부종을 완화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억지로 혼자 운동하느니 이왕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면 더 좋지 않나. 또 난타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 음악부터 동작까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퍼포먼스가 훨씬 무궁무진하다. 일전에 댄스스포츠를 배운 경험이 있어 난타동작에 댄스를 살짝씩 가미하는데 회원들 반응이 아주 좋아 지도자 입장으로선 대만족이다.

- 난타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 삶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일단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고 다른 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얘기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만큼은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얘기들을 툭 터놓고 할 수 있어서 좋다.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도 잘 안다. 연습시간도 황금시간대다. 모든 연습을 마치면 오후 1시라 함께 식사하면서 보완해야 할 난타동작부터 일상의 소소한 얘기들까지, 더 오래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 동아리활동을 망설이고 있는 환우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잘하는 건 나중 문제니 일단 자기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끈기를 갖고 오래 할 수 있다. 낯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일단 용기 내 밖으로 나오기만 한다면 같은 아픔을 지닌 환우들이 따뜻하게 이끌어줄 테니 말이다. 우리 난타동아리도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 똑똑 문만 두드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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