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다면? 고관절 통증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엉덩이를 흔들며 걷는다면? 고관절 통증 신호!
  •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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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센터장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센터장

 

강아지들이 걷거나 뛰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모습이 개체마다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품종이라 해도 앓고 있는 질병, 나이, 몸무게에 따라 다르다.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엉덩이를 흔들면서 보행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이런 모습은 보호자가 보기에 귀엽고 애교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고관절 이상에 따른 통증을 줄이기 위한 현상이다.

고관절질환은 리트리버와 같은 대형견뿐만 아니라 페키니즈나 몰티즈와 같은 소형견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강아지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고관절질환은 고관절이형성이다. 이는 엉덩이뼈와 뒷다리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린 나이에 발생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질환이 점점 진행될 수도 있다. 고관절의 인대가 늘어남에 따라서 고관절의 아탈구(부분 탈구) 혹은 탈구가 발생할 수 있고 이 때문에 관절염이 진행해 뼈나 관절이 변형될 수 있다.

관절이 변형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약물치료로는 통증만 줄일 뿐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고관절은 체중을 많이 지지하는 관절이므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질환이 진행되기 전에 정확한 신체검사와 간단한 방사선검사로 고관절이형성의 유무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초기 진단이 가능하다.

DPO 고관절 수술: 골반뼈를 돌려 대퇴골두를 잘 감싸서 아탈구를 교정하는 수술
DPO 고관절 수술: 골반뼈를 돌려 대퇴골두를 잘 감싸서 아탈구를 교정하는 수술

대형견의 경우 질환이 진행되거나 관절이 변형되기 전에 진단하면 뼈를 돌려주는 수술로 탈구를 방지해 예후가 좋을 수 있다. 소형견의 경우 고관절 이형성의 초기 진단에 따른 재활 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보통 강아지가 다리를 못 쓰거나 통증을 보일 때 동물병원에 진료를 보러 온다. 하지만 걸음걸이나 뛰는 모습을 봐도 반려견이 어디가 안 좋은지 알 수 있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귀엽고 애교 있는 보행이 사실은 어떤 질환에 따른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신체검사와 방사선검사를 받으면 관절질환의 유무와 진행 정도를 쉽게 알 수 있다. 항상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정확한 진단을 초기에 받아야 아이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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