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가 기운이 펄펄 넘친다면? 갑상샘기능항진증 의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노령묘가 기운이 펄펄 넘친다면? 갑상샘기능항진증 의심!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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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고양이는 잠을 정말 많이 자는 편이다. 그나마 어릴 때는 장난감에 잘 반응하고 활기가 있는 듯싶었는데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새로운 장난감을 줘도 시큰둥하다. 중년이 넘어가고 노령에 접어들면 눈에 띄게 활력이 떨어진다. 달리 생각하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몸 상태를 잘 숨기는 고양이의 특성상 아픈 곳이 있어도 조용히 잠만 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평소 식사량, 음수량, 배변, 배뇨 횟수를 체크하는 것은 질병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어떤 고양이는 시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럴 땐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꼭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고양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호르몬질환 중의 하나다. 6, 7세 이상 중년 고양이에게 발병한다. 주로 10세 이상 고양이에게 많이 나타난다. 고양이는 사람처럼 목의 기도 옆에 갑상샘이라는 갑상샘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다. 이 갑상샘이 종양성 변화로 크기가 커지고 갑상샘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게 되면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발생하게 된다.

갑상샘기능항진증

갑상샘기능이 항진되면 초기에는 식욕이 증가하고 나이에 비해 너무 활기찬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과도한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모든 신진대사가 고양이의 신체 연령에 비해 빠르게 이루어지며 여러 장기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잘 먹는데도 살이 빠지고, 위장관 운동이 빨라져서 구토와 설사 횟수가 늘어나기도 한다. 심장에 무리가 가서 심근비대증이 이차적으로 발생하면 생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갑상샘기능항진증
갑상샘기능항진증

다행히 갑상샘기능항진증은 동물병원에 내원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적용한다. 치료 방법은 4가지다. ▲저요오드 식이조절 ▲갑상샘 호르몬 억제 약물요법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은 다른 질병처럼 조기에 발견하면 식이조절이나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잘 조절되고, 다른 주요장기에 심각한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다. 이는 고양이나 보호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다. 그러니 우리 집 노령묘가 너무 활기찬 모습을 보이거나 잘 먹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듯싶으면 꼭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갑상샘호르몬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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