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구난방 자란 속눈썹이 안구를 공격하는 ‘강아지 첩모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구난방 자란 속눈썹이 안구를 공격하는 ‘강아지 첩모질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2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눈은 중요한 기관인 만큼 민감하고 연약하다. 얼마나 민감한지 바람에 날려 들어온 작은 흙먼지에도 눈물을 줄줄 흘릴 정도다. 간혹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내지 못해 곤란할 때가 있는데 아프기도 하거니와 찝찝하기까지 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어린 강아지에게 흔히 발생하는 안구질환인 ‘첩모질환’은 눈에 이물이 들어간 불편함을 지속해서 유발하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첩모질환이란 비정상적으로 자란 속눈썹이 각막을 직접 자극해 손상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속눈썹 끝은 꽤 예리하기 때문에 반려견의 안구에 자극을 지속하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함 ▲눈을 수건, 이불에 대고 문지름 ▲유루증 ▲눈곱 ▲잦은 충혈 ▲눈꺼풀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난다.

첩모질환은 눈썹이 자라난 위치에 따라 이소성첩모, 첩모중생, 첩모난생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소성첩모란 눈꺼풀 안쪽에서부터 자라난 속눈썹이 눈꺼풀 결막을 뚫고 눈을 향해 자란 상태를 말한다. 첩모중생은 속눈썹 뿌리가 정상 위치가 아닌 피지분비선인 마이봄선 안에 위치하는 것이다. 이때 뿌리 위치가 잘못됐더라도 눈썹이 안구를 찌르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치료하지 않는다. 첩모난생은 속눈썹이 자라나는 위치는 정상이나, 속눈썹 끝이 안구를 향해 휜 상태를 뜻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속눈썹을 뽑아 문제를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머리카락이 그렇듯 속눈썹도 뽑은 자리에 뿌리가 남아 재발할 확률이 높다. 냉동수술법(Cryosurgery)이나 레이저로 모낭을 파괴해 뿌리를 영구 제거할 것을 권한다. 고성능 장비를 갖춘 동물병원에서 실력 있는 수의사에게 수술받으면 주변 조직이 다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 부위가 일시적으로 손상될 수 있으나 이내 회복된다. 한번 모낭을 제거하면 그 자리에서 재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새로운 자리에서 속눈썹이 자라나 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추후 안과 검진 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첩모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각막 손상을 방치하면 만성 결막염, 각막염, 각막궤양까지 유발하니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내원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문제를 일으키는 속눈썹의 뿌리가 눈꺼풀 안에 숨어있는 이소성첩모는 자라난 속눈썹 끝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채기 어렵다. 평소 반려견의 안구를 자주 들여다보며 눈곱이 비정상적으로 늘진 않았는지, 충혈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