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신간]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
[헬스신간]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9.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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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100세 시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상철 지음/코리아닷컴/280쪽/1만5000원

‘아라한’.  100세 전후라는 뜻인 어라운드 헌드레드(Around hundred)의 줄임말로 일본의 신조어다. 2006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아라한 책이 큰 인기다. 이후 일본은 나이가 들어도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노년의 미래를 논의조차 하지 못한 답보 상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과 불과 1.5년 차이로 2위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다. 하지만 노년의 삶은 평탄치 않다. 노인빈곤율은 OECD 평균 13.5%의 3.4배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고 노인자살률은 OECD 회원국 평균 18.8명의 3.1배로 OECD 국가 중 1위다. 이제는 더 이상 100세 시대에 대한 논의를 미루지 않고 시작해야한다.

이에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데 도와줄 책이 있으니 바로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이다. 노화연구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 박상철은 그간의 연구들을 망라해 100세 시대에 대한 통찰력을 책 안에 담아냈다.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는 직접 만나 본 100세인 중에서 사업, 교육, 봉사, 스포츠 및 자기계발 등에서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을 소개했다. 두 번째 파트는 100세인도 당당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희로애락을 느끼며 사랑도 하고 욕심도 부릴 줄 안다며 젊은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보통의 인간이라는 것을 설명한다. 세 번째 파트는 삶의 가장 핵심인 가족 이야기를 한다. 100세 장수인의 삶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 없다. 최근 가족 사회의 제도가 변화하고 있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담았다. 가족이라는 인연에 대해 느낀 바를 서술한다.

저자는 100세에도 온전한 삶을 유지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국의 100세인 연구를 시작했다. 2001년부터 통계청 자료를 들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심리학, 인류학, 지리학, 생태학, 가족학, 사회복지학, 식품영양학 등 다양한 분양의 연구진이 함께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수많은 100세인을 만났고 다양한 조사를 진행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삶인 100세. 우리는 그때가 돼서도 희로애락을 토로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초고령화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부족함 없이 온전하고 성실한 삶을 영위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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