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힘들면 뇌신경도 빨간불…환절기 ‘안면신경마비’ 대처법
몸 힘들면 뇌신경도 빨간불…환절기 ‘안면신경마비’ 대처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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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는 완치율이 높지만 자칫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보통 발병 초기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안면신경마비는 완치율이 높지만 자칫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보통 발병 초기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더위가 가셔 한결 안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을 환절기에도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단 더위에 체력이 뚝 떨어진 상태인 데다 일교차까지 크게 벌어지면서 체온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때 스트레스와 과로까지 겹치면 더 큰 문제인데 이중 주의해야할 질환이 바로 ‘안면신경마비’다.

■스트레스·과로 상태서 흔히 나타나

안면신경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안면신경을 담당하고 있는 7번째 신경이 마비돼 눈과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질환이다.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약 30명 정도로 높지 않지만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과로 상태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귀 주변의 종양, 감염, 수술후유증 등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경희대병원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스트레스와 과로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 잠복해있던 바이러스가 신경을 침범해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그중 안면신경이 손상되면 뇌에서 얼굴부위까지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안면마비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입 주변, 눈·이마 근육 등 마비

안면신경은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모든 운동에 관여한다. 따라서 손상되면 이마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썹이 처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또 한쪽 코와 입 주변 근육이 이완돼 팔자주름이 풀어지고 아래로 처진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미각장애, 청각과민, 눈물분비량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증상들은 뇌졸중의 전조증상과도 비슷한데 뇌졸중은 주로 입 주변 근육의 마비가 나타나고 눈이나 이마 근육은 마비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발병 초기 치료 시작해야 예후 좋아

안면신경마비는 완치율이 높지만 자칫 입을 벌리면 눈이 감기거나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 신경손상이 심한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한다. 보통 발병 후 3일 이내 치료를 시작해 3주 이내 증상회복이 시작되고 3개월 내에 완치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흐름으로 본다.

이상훈 교수는 “귀 주변 통증과 바이러스성수포가 같이 있는 경우 첫 1주일은 치료 중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하지만 3~4주 이상 치료했는데도 증상 개선이 없거나 더 악화되면 단순 안면신경마비가 아닌 다른 원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검사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 시행, 침·뜸 등 한방치료도 고려

안면신경마비는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침과 뜸, 한약 등 한방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침은 안면부와 팔 다리에 있는 경혈에 자극을 가해 마비된 근육회복을 촉진하고 한약은 신경염증 제거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긍정적인 마음 갖고 안면근육운동 꾸준히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면 음식을 예전만큼 씹기가 어려워 소화하기 힘들거나 딱딱한 음식은 애초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당뇨병환자는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복용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혈당 측정과 식이요법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꾸준한 안면운동도 회복의 원동력이다. 이상훈 교수는 “거울을 보고 틈틈이 얼굴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표정을 지으려고 억지로 힘을 주기보다는 손을 이용해 원하는 근육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만들어지도록 연습할 것”을 권장했다.

또 안면신경마비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후유증에 대한 걱정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 치료·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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