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사자세 따로 있다? 올바른 식사자세 A to Z
건강한 식사자세 따로 있다? 올바른 식사자세 A to Z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8.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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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먹으면 신체적 스트레스 유발
양반다리는 '퇴행성골관절염' 불러
우리가 무심코 취하는 식사자세가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가 무심코 취하는 식사자세가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후 15개월 아기를 키우는 28살 전소연 씨는 매일 전쟁이다. 육아, 집안일 등으로 자기 식사를 챙길 겨를이 없다. 그녀의 식사는 부엌에 서서 국에 말아 후루룩 먹으면 끝난다. 종종 아기를 안은 채 먹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식습관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음식을 서서 먹으면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빨리 먹게 된다. 이 때문에 영양소흡수가 제대로 안 되고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하게 된다. 또 국이나 물에 말아먹으면 위액이 희석돼 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소장에서 PYY나 GLP-1이라는 식욕억제호르몬이 나와 뇌의 포만중추에 신호를 보내기까지 15분 이상 걸리는데 빨리 먹으면 이 과정이 작동하지 않고 식탐호르몬인 그렐린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좌식식사문화 역시 소화기관의 연동운동과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강재헌 교수는 ”낮은 밥상 앞에 앉아 허리를 구부린 채 식사하면 복압이 증가해 역류성식도염, 위염, 소화장애, 복통, 설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좌식식사자세는 관절 및 허리질환을 유발한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범재원 교수는 양반다리를 하면 무릎이 회전하고 틀어져 반월상연골손상, 퇴행성골관절염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사자세는 음식의 맛도 좌우한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서 식사할 경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축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농도가 증가해 미각과 온도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렸다. 무거운 아이를 들고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식사자세는 식탁에 앉아서 먹는 것이다. 엉덩이를 의자 뒤에 붙이고 허리는 곧게 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한다. 음식은 천천히 씹으면서 먹어야 위에서 쉽게 소화가 되고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범재원 교수는 ”입식식탁 사용을 권장한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퇴행성변화를 거치기 때문에 좌식생활로 인해 쉽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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