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콜레스테롤을 나쁘다고만 생각해 어떻게 해서든 수치를 낮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콜레스테롤수치가 같아도 어떤 사람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반면 어떤 사람은 약물치료 없이 생활습관교정만 권고 받습니다. ‘콜레스테롤의 날(9월 4일)’을 맞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콜레스테롤의 진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일단 콜레스테롤은 건강의 적(敵)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자 비타민D와 성호르몬,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핵심물질을 만드는 기본원료다.
■HDL은 왜 좋고 LDL은 왜 나쁠까?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과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로 나뉜다. LDL콜레스테롤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혈관에 쌓이게 만들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야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LDL, 무조건 낮추는 게 좋을까?
하지만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영양역학연구실에서 LDL콜레스테롤이 너무 적으면 뇌출혈위험이 높아진다고 발표하는 등 대중의 인식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어 ‘LDL콜레스테롤을 무조건 낮추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건강에는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아직 그 비율이 명확히 밝혀진 것도 아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현재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태) 치료지침에는 각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분류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달성을 우선하고 있을 뿐 LDL과 HDL의 적정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권고사항은 제시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표1 참조). 이어 “혈액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말초조직으로 보내는 등 LDL콜레스테롤 역시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라며 “너무 많으면 건강에 문제가 되지만 LDL콜레스테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LDL수치 높으면 무조건 약 먹어야할까?
LDL콜레스테롤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는 인식도 바뀌어야한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김경진 교수는 “현재 치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연령, 흡연여부, 관상동맥질환가족력 등 심혈관계 위험요인 유무에 따라 생활습관만 교정할지 스타틴(LDL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투여할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즉 LDL콜레스테롤수치가 아무리 정상범위(100~129mg/dL)에 속해도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1개라도 있으면 생활습관교정이 필요하고 이보다 심하면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표2 참조).
김경진 교수는 “생활습관교정을 수개월간 시도했는데 LDL콜레스테롤수치가 높으면 저위험군이어도 약물치료를 고려해야한다”며 “콜레스테롤수치가 잘 조절되면 약을 중단할 수 있지만 일단 처방받은 약은 주치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TIP. 먹으면 좋은 음식 VS 조심해야할 음식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지며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 비율은 약 30%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약물치료가 필요할 만큼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식습관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18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참고해 콜레스테롤수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사요령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