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손목터널증후군’도 잘 걸린다?
비타민D 부족하면 ‘손목터널증후군’도 잘 걸린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8.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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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비타민D수치 낮은 여성,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위험 2.3배 높아
비타민D 보충치료,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
음식 햇볕 영양제로 비타민D 보충 신경써야
공현식 교수
공현식 교수

손목터널증후군은 발병원인이 뚜렷하지 않지만 보통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쓰면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손목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저림, 마비증상 등을 일으킨다는 것.

그런데 최근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통 비타민D는 뼈, 근력과 연관이 깊다고 알려져 이번 연구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2011~2014년 분당서울대병원에 방문한 135명의 여성환자(평균연령 56세)와 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한 여성 13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손목터널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한 결과 비타민D수치가 낮은 여성이 정상 그룹보다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위험이 약 2.3배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위험이 좀 더 높아지는데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D수치가 낮은 50세 이상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위험이 약 1.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50세 미만 그룹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이 약 5배 이상 높게 나타나 비타민D결핍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크다는 점과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손목터널증후군이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한다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수술환자 역시 비타민D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받은 52명 환자의 손목 내 결체조직을 분석한 결과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을 오래 앓았거나 신경손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결체조직 혈관내벽세포의 비타민D 수용체가 증가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용체의 상향조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혈관내벽세포와 결체조직의 증식을 유발, 결국은 터널이 비좁아져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는 손목의 무리한 사용뿐 아니라 비타민D 결핍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경 건강을 위해서도 평소 음식과 햇볕,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적정량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는 손목의 무리한 사용뿐 아니라 비타민D 결핍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경 건강을 위해서도 평소 음식과 햇볕,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적정량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또 연구팀은 비타민D가 결핍된 손목터널증후군 수술환자에게 6개월간 보충제 치료를 시행한 결과 수치가 회복된 그룹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수술 후 결과를 평가하는 ‘상지 근골격계 기능장애 평가도구(DASH)’에서 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즉 부족한 비타민D를 보충하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은 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져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고정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아야한다.

공현식 교수는 “무엇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근육마비 등의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처럼 비타민D는 뼈나 근육뿐 아니라 신경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음식과 햇볕을 통해 틈틈이 보충하고 어려울 경우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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