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묫길 “쯔쯔가무시증 조심하세요”
추석 성묫길 “쯔쯔가무시증 조심하세요”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9.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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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다. 벼는 고개를 숙이고 풀이 무성한 시기다. 12일부터 14일까지 추석연휴라 성묫길을 준비하는 사람들부터 추수를 앞둔 농부까지 분주하다. 하지만 가을철 수풀에서 활동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증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릴 때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털진드기 유충 번식기이고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11월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감염자는 6668명이고 2013년부터 4년간 69명이 사망했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가을철은 쯔쯔가무시증을 비롯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예방법과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증은 보통 1~3주의 잠복기를 가진다. 초기증상은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 또 근육통, 복통, 인후염이 동반된다. 복부를 중심으로 3~5mm 크기의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진드기에 물린 부위는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된다.

초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면 대부분 별 이상은 없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뇌수막염, 뇌염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어 위와 같은 증상이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을 할 때는 팔·다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긴소매를 입어야 한다. 바지 끝은 단단히 여민 후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옷은 풀밭에 벗어두지 않도록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몸 구석구석 깨끗이 샤워하고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윤지현 교수는 “쯔쯔가무시증은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진드기 종에 따라 봄에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역과 시기에 관계없이 야외활동 후 증상이나 가피가 발견되면 즉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쯔쯔가무시증은 백신이 없고 한 번 병을 앓고 난 이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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