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이런 변견이 있나···’ 강아지가 식분증을 보인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이런 변견이 있나···’ 강아지가 식분증을 보인다면?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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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제가 귀가하면 우리 강아지는 반가워서 제 얼굴에 뽀뽀 세례를 마구 퍼부어요.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그런데 어느 날 강아지가 자신의 변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말았어요. 충격 그 자체였답니다. 변을 먹고 제 뺨에 그랬던 건지 으···. 어떻게 하면 이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요?”

강아지가 변을 먹는 행동을 식분증(또는 호분증)이라 한다. 의외로 반려견의 식분증으로 곤란을 겪는 보호자가 많다. 예전에 동네에서 떠돌아다니던 개들이야 영양분이 부족해서 변을 먹었다지만 좋은 사료를 먹는 반려견이 왜 식분증을 보이는 것일까?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방법을 알아보자.

■ 모방

어미는 새끼가 변을 누면 먹어 치운다. 새끼의 냄새를 천적에게 노출하지 않기 위한 본능이다. 이런 행동을 새끼가 보고 배워 따라 할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 새끼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분증이 없어진다. 강아지가 동거견이나 이웃집 강아지의 식분증을 보고 따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변을 먹으려 할 때 ‘앉아’, ‘이리 와’ 등 명령어를 써 제지해야한다.

■ 배변 훈련 때 받은 트라우마

보통 강아지가 생후 3개월이 됐을 때부터 배변 훈련을 한다. 이 시기에 강아지가 볼일을 아무 데나 보면 보호자는 큰소리로 질책을 하기 쉽다. 그러면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보호자가 변을 보는 것이 두려워서 변을 숨기고자 먹어 버린다. 배변 훈련을 할 때는 강아지가 실수해도 절대 질책하지 말고 보호자가 원하는 곳에 배변하면 3초 이내에 간식을 주며 칭찬해 줘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이를 반복하면 강아지가 올바른 배변 습관을 들이게 된다.

■ 영양부족

사료량이 부족하면 식분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 강아지는 식욕이 왕성해 포만감이 부족하면 변을 먹게 된다. 사료량을 늘려 주거나 품질이 조금 더 좋은 사료 또는 지방·단백질 함량이 적은 사료를 급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효소제를 써 소화 효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 스트레스

강아지는 산책이나 놀이가 충분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때문에 변을 먹는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보호자가 바쁘더라도 시간을 꼭 내서 강아지의 무료함을 달래줘야 한다.

■ 보호자의 관심 유도

강아지가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변을 먹을 수도 있다. 이때는 보호자가 야단을 쳐도 식분증을 되풀이한다. 해결책은 무관심이다. 보호자가 식분증에 철저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강아지는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 질환

췌장염, 만성장질환 등을 앓으면 양양분이 흡수되지 않아 식분증이 따라올 수 있다.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고 기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한다. 간혹 기생충 때문에 영양소 부족을 느껴 변을 먹을 수 있다. 반대로 식분증으로 체내에 기생충이 들어올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구충을 해줘야 한다.

강아지가 식분증을 보이면 꼭 수의사와 상담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깔끔하게 해결하고 강아지의 뽀뽀 세례를 다시 기분 좋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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