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하나의 각막으로 두 명에게 생명의 빛을 선사"
여의도성모병원 "하나의 각막으로 두 명에게 생명의 빛을 선사"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9.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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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각막이식은 각막의 전층(상피세포층, 보우만막, 실질, 데세메막, 내피세포층)을 이식하는 전층각막이식을 주로 시행.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이 있는 층만을 이식하는 부분층각막이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존의 각막이식은 각막의 전층(상피세포층, 보우만막, 실질, 데세메막, 내피세포층)을 이식하는 전층각막이식을 주로 시행. 하지만 최근에는 이상이 있는 층만을 이식하는 부분층각막이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최근 두 명에게 따사로운 빛살을 선물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 황호식 교수팀은 6월20일 국내 사후각막을 기증받았다. 하나의 각막은 6월23일 과립각막이영양증이 있는 60대 여성 환자에게, 남은 하나는 6월26일 푹스각막이영양증이 있는 60대 남성 환자에게 부분층각막이식술을 시행해 이식에 성공했다.

부분층각막이식에는 ▲심부표층각막이식 (Deep anterior lamellar keratoplasty, DALK)과 ▲데세메막이식 (Descemet’s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 DMEK)이 존재한다.

심부표층각막이식의 경우 각막내피세포는 정상이나 각막실질이 혼탁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반면에 데세메막이식은 내피세포만 이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부분층각막이식술은 하나의 각막에서 각막실질은 심부표층각막이식 환자에게, 내피세포 및 데세메막은 데세메막이식 환자에게 이식함으로써 두 명에게 밝은 빛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심부표층각막이식을 받은 60대 여성환자는 과립각막이영양증으로 수술 전 시력이 안전수지 30cm(눈앞 30cm에서 손가락의 수를 구분할 수 있는 시력)었다. 하지만 심부표층각막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후 수술 후 교정시력은 0.25로 나아졌다.

심부표층각막이식술 중 기증각막의 내피세포와 데세메막을 벗겨내 보존한 후 다른 환자의 데세막이식술에 사용됐다. 대상 환자는 푹스각막이영양증환자로 수술 전 시력이 0.1이며 각막부종에 의한 통증을 호소했다. 벗겨놓은 내피세포, 데세메막을 이용해 데세메막이식을 시행한 후 수술 후 시력은 0.3로 개선됐고 통증은 사라졌다.

황호식 교수는 “심부표층각막이식 도중 기증각막에서 내피세포와 데세메막을 온전히 분리해내는 것이 기술적으로 꽤 어려운 술기”라면서 “기증각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부분층각막이식술은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의 '2017년 장기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각막이식 대기자는 2,109명이며 평균대기일은 2,564일이다. 하지만 안구기증자는 2017년 한 해 202명에 불과해 현재 수입각막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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