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왜 살은 뱃살부터 찌고 볼살부터 빠질까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왜 살은 뱃살부터 찌고 볼살부터 빠질까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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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여름철 다이어트 열풍이 지났지만 이제 추석이 다가오면서 과식이 걱정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체중은 줄었는데 볼살이 너무 빠져 보이기도 하고 요요로 살이 찌면 갑자기 뱃살부터 늘어난다. 뱃살은 잘 찌고 볼살은 잘 빠지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보통 살이 찌면 근육량보다 지방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근육과 지방의 비율은 반비례관계에 있다. 특정 부위에 근육이 많은 부위는 지방이 적고 지방이 많은 부위는 근육이 적다. 따라서 제대로 된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근육에는 지방분해에 관여하는 베타수용체가 많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으면 지방이 쉽게 소모되고 근육량이 적으면 지방은 서서히 소모된다. 또 근육 내 혈관분포가 치밀한 것도 관련성이 높다. 근육량이 많으면 그만큼 혈액공급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지방을 쉽게 태울 수 있다.

섭취한 칼로리가 소모한 칼로리보다 많아 잉여 에너지는 복부의 피하지방으로 저장된다. 사람은 전쟁이나 기근, 가뭄 등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를 대비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지방을 저장하기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복부를 선택했다. 복부에는 근육량이 적어 지방이 쉽게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한 결과이지만 복부비만이 쉽게 생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복부에도 복직근이 있지만 양은 적고 몸의 중심부에 있어서 움직임이 많지 않다. 반면 복부 뒷면에 붙어 있는 척추 기립근의 경우는 중심부에 있지만 직립보행을 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복직근에 비해서 양이 많다. 따라서 허리와 등에는 지방이 잘 축적되지 않는다.

지방은 인체 모든 부위에 존재한다. 그런데 살이 빠지기 시작하면 얼굴 부위의 살(특히 지방)이 가장 먼저 소모된다. 얼굴 살이 먼저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얼굴 부위에 근육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얼굴근육은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하루 종일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고 인상을 쓰거나 웃으면서 얼굴 주변의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에 지방이 쉽게 소모된다.

만일 단식한다면 필요한 에너지는 지방을 태워서 얻는데 이때 가장 먼저 얼굴 지방이 소모된다. 지방의 저장과 소모에 있어서 복부는 저장의 효율성이 높다면 얼굴은 소모의 효율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얼굴살이 먼저 빠지고 뒤이어 중심부의 지방이 소모되기 시작한다. 살이 찌는 것은 뱃살부터 찌고 마지막으로 얼굴에 살이 붙는다.

손도 마찬가지로 근육량도 많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살이 빠지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빠진다. 반면 팔뚝 날개살이 잘 빠지는 않는 이유는 해당 부위에 근육이 적고 움직임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손이 도톰하고 살집이 많은 사람은 뱃살을 확인해 보지 않아도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것을 보면 다이어트에 있어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산소운동 자체도 지방이 소모되겠지만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릴 수 있다면 지방을 보다 쉽게 태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뱃살을 줄이고자 한다면 등배운동, 옆구리 운동, 몸통운동 등 몸의 중심부 근육을 많이 움직여줄 필요가 있다. 윗몸일으키기도 뱃살을 줄이는 훌륭한 복부운동 중 하나다.

만일 배를 손발처럼만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뱃살 걱정은 없을 것이다.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은 뱃살이 찌는 것을 막고 볼살이 빠지는 것도 막아줄 것이다. 만일 갑자기 볼살이 빠져서 걱정이라면 물과 함께 적당량의 대량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고 숙면을 취하면 좋다. 뱃살이 잘 찌는 것도, 볼살이 잘 빠지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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