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니 우수수? 그럴 수 있지만 이렇다면 ‘탈모증’ 의심!
가을 되니 우수수? 그럴 수 있지만 이렇다면 ‘탈모증’ 의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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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의식하지 못해도 사람은 누구나 하루 50~100개 정도 머리카락이 빠진다. 여기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는데 평균적으로 ▲3년가량의 생장기 ▲3주의 퇴행기 ▲3개월의 휴지기를 갖는다.

그런데 계절 변화도 탈모 양 증가에 영향을 미쳐 유독 머리가 많이 빠지는 때가 있다. 바로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이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이는 일조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몸속 호르몬이 모발주기에 영향을 미쳐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단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모발 굵기가 얇아지고 ▲이마선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을 50~100개 정도 엄지와 검지로 잡고 가볍게 당겼을 때 3개 이상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한 탈모증을 의심해야한다.

■가장 흔한 ‘남성형탈모증’

탈모증은 종류가 여러 가지이지만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남성형탈모증’이다. 남성형탈모증은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거나 ▲모발 굵기가 얇아지고 ▲이마선이 뒤로 밀리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형탈모증이 흔한 이유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남성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면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는데 이것이 모낭에 작용해 서서히 모발을 가늘고 짧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DHT가 활발히 생성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호르몬 영향과 더불어 유전적요인, 노화 등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여성 역시 난소와 부신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소량 분비돼 탈모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처럼 완전히 머리가 빠지는 대머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차명수 원장은 “남성형탈모증은 짧은 시간 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심화되는 질환”이라며 “의심증상이 있을 때 정확히 진단받고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증상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형탈모증, 어떻게 치료해야할까

남성형탈모증은 한창 활발하게 활동할 20~30대에 시작돼 사회생활 전반에 자신감을 뚝 떨어뜨린다. 하지만 탈모증이 의심될 때 정확히 진단받고 초기에 관리를 시작하면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차명수연세피부과의원 차명수 원장은 “남성형탈모증은 서서히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며 “의심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모증의 의학적인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약물요법은 모든 단계의 탈모환자에서 활용되며 탈모 진행이 오래됐거나 다른 치료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먹는 경구용 치료제와 바르는 도포용 치료제가 있다. 수술적치료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뒤통수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때 기억해야할 점은 이식한 모발의 경우 영구적인 뒷머리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해 정상모발처럼 자라지만 이식부위 이외 모발에는 탈모증상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모발의 유지를 위해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차명수 원장은 “탈모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라며 “눈으로 개선효과를 확인하려면 약물요법은 최소 2~3개월, 수술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모증은 높은 관심만큼이나 잘못 알려진 속설들이 많다. 인터넷에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섣불리 관리를 시도하기보다 전문가에게 확실한 진단을 받은 후 의학적인 치료법을 따라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탈모증 예방·관리 오해와 진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과 더불어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실천사항은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

머리를 자주 감으면 오히려 탈모가 발생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나 샴푸사용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비듬이나 지름성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빗으로 지나치게 두피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야한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 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혈액순환이 잘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부터 털집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고 심지어 상처가 생겨 두피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으로 탈모증을 극복하려는 생각도 위험하다.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검은콩이다. 콩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탈모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미 탈모증이 발생했다면 식품을 통해 이전으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모발에 단백질, 비타민을 공급한다는 탈모영양제도 굳이 복용할 필요없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요즘 시대에 영양분이 부족해 모발성장이 방해될 일은 없다며 오히려 영양과잉섭취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탈모증을 미리 걱정해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특히 비타민A나 셀레늄이 든 탈모영양제는 과다복용 시 오히려 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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