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 적어도 혈전 발생위험 높다”
“근육량 적어도 혈전 발생위험 높다”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9.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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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 연구결과 발표
허벅지근육량 적은 인공관절수술환자군, 혈전발생위험 최대3배↑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허벅지근육량이 적은 사람에게서 혈전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허벅지근육량이 적은 사람에게서 혈전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허벅지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혈전이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혈전은 말 그대로 피가 굳어서 생기는 덩어리다. 혈액 내에는 피를 굳게 하는 응고성분과 이를 억제하는 항응고성분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 이 균형이 깨지면 혈전이 혈관을 막아 몸 곳곳에 다양한 이상증상을 일으킨다. 

이처럼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을 혈전증이라고 하며 발생한 혈관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유병률을 통해 밝혀졌다.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인공슬관절전치환술(무릎인공관절)을 받은 31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경맥혈전색전증의 진단방법인 혈관조영CT를 촬영해 2년간 임상적, 방사선학적 정맥혈전색전증의 유병률을 확인했다.

연구는 혈관조영CT 상에서 환자의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각각 환자들의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군은 근육량에 따라 3분위로 나눠 분석을 시행했으며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마취 종류,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 수혈양 등의 환자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허벅지근육 내 심부정맥혈증은 허벅지 근육량이 가장 적은 3분위군에서 발생률이 약 2.97배에 달했다. 또 양측을 동시에 수술받은 군에서도 허벅지근육량이 적은 3분위군과 같이 1.73~2.97배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병훈 교수는 “아직까지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심부정맥혈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자칫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라며 “따라서 관절염의 합병증 없는 수술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혹은 수술 전이라도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Low relative muscle volume: Correlation with prevalence of venous thromboembolism following total knee arthroplasty’라는 제목으로 올해 ‘impact factor 3점대’의 SCI저널 “PLOS One”에 개재됐다.

대한민국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관절염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혈전색전증은 정형외과 수술, 고혈압,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해 관절염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형외과 수술 비중도 늘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로 인공관절수술↑…혈전색전증 대비해야

혈전색전증은 고령화시대 더욱 주의해야하는 질환이다. 혈전색전증은 인공관절을 이용한 관절치환술 등 정형외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고령에서는 수술 중 ▲혈류속도의 감소 ▲혈액 응고가 활성화되는 혈액 상태 ▲수술 중 지혈 및 지혈대 사용 ▲과굴곡상태에서의 수술진행 등과 같은 상황으로 인해 혈전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 고혈압, 복부비만 등도 혈전색전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훈 교수는 “정맥혈전색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 보행, 간헐적 기계적 압박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등의 복합치료가 시도되고 있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은 10~40%, 폐색전증은 1%에 달하는 유병률을 보여 관련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량도 혈전색전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만큼 혈관 건강을 위해서도 체내 근육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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