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자가조직으로 로봇 유방재건술 성공…흉터 없어 만족도↑
부산대병원, 자가조직으로 로봇 유방재건술 성공…흉터 없어 만족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6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대병원 유방외과 이석원 교수팀이 로봇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유방외과 이석원 교수팀이 로봇 유방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으로 양쪽 가슴을 모두 절제한 환자들에게 유방재건술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유방재건술은 원래 있던 가슴조직과 비슷한 크기로 가슴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보형물을 이용하는 경우 수술시간이 짧고 별도의 자가조직 확보나 흉터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모양을 맞추기 어렵고 림프종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 자가조직을 이용한 수술방법은 그야말로 자가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공보형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보다 자연스런 유방모양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수술난이도가 높고 공여부위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흉터나 수술 후 합병증 등을 고려해야해서 의료진의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이 뒷받침돼야한다.

최근에는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방재건술도 로봇수술로 시행하고 있어 의료진의 숙련도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대병원은 최근 유방외과 이석원 교수 로봇수술팀이 ‘자가조직을 이용한 로봇 유방재건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는 것이 부산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우선 기존에 보형물을 이용한 로봇 유방재건술은 다른 여러 병원에서 많이 시행됐지만 자가조직을 이용한 로봇 유방재건술은 전국에서 두 번째다. 특히 유방외과 단독으로 유방절제술과 자가조직을 이용한 로봇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한 것은 국내 첫 시도라고.

유방외과 이석원 교수 로봇수술팀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석원 교수팀은 최신 로봇 수술기기인 다빈치로 유방암을 제거하고 동시에 자가조직인 등부위 근육을 이용해 유방 형태를 복원하는 유방재건술(부분 유방절제술 및 광배근 피판술)을 시행했다.

이석원 교수팀은 2016년부터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에 내시경을 이용했으며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로봇을 이용한 자가조직 유방재건술로 발전시켰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타 수술법에 비해 피부절개를 최소화해 흉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선명한 시야확보와 정밀한 기구조작이 가능해 보다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도 자가조직 공여부위 등에 전혀 상처 없이 겨드랑이 부위의 피부절개만을 이용해 유방암을 제거하고 동시에 유방재건술을 받았다고. 환자는 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는 전언이다.

이석원 교수는 “유방암환자는 암이라는 두려움과 동시에 여성성을 상실한다는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에 암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유방재건술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신감과 심리적 만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절개로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환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홍구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은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 및 이비인후과 등 여러 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수술법의 지속적인 개발과 다양한 수술분야 확대를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질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