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날]환절기 ‘중이염’ 얕봤다 만성화되면 청력까지 뚝↓
[귀의 날]환절기 ‘중이염’ 얕봤다 만성화되면 청력까지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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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악화되면 난청, 안면마비 등 매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에 구멍이 나거나 진주종이 생기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약물치료로는 완치가 불가능해 수술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만성으로 악화되면 난청, 안면마비 등 매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에 구멍이 나거나 진주종이 생기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약물치료로는 완치가 불가능해 수술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이염은 요즘처럼 날이 쌀쌀해질 때 고개를 든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서 흔한데 보통 이러한 급성중이염은 잘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낫는다. 하지만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중이염으로 악화돼 성인이 돼서도 고생할 수 있다. ‘귀의 날(9월 9일)’을 맞아 환절기 더욱 조심해야할 중이염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중이염, 아이들에서 흔한 이유는?

중이염은 이관을 통해 코와 연결돼있는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관은 고막 안팎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귀를 편안하게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이관이 짧고 직선으로 돼 있어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과 함께 세균이 귀로 흘러 들어가 중이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3개월 이상 염증 계속되면 ‘만성화’

아이들에게 감기 후 나타나는 급성중이염은 후유증 없이 잘 치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3개월 이상 염증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으면 결국 만성화된다.

만성화돼 중이에 염증이 심해지면 고막이 손상돼 구멍이 생긴다. 이를 통해 고름이 나오기 시작하며 더 악화하면 소리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소골(중이 안의 작은 뼈)까지 손상돼 난청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난청은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나타나고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말을 배우거나 학습을 하는 나이에 난청이 발생하면 언어장애나 인지발달저하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중이에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안면신경도 지나가기 때문에 심한 염증으로 이 신경마저 손상되면 안면마비도 나타난다. 변재용 교수는 “드물지만 염증이 뇌로 진행하면 뇌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고막의 모습과 만성중이염이 발생한 귀 내부 모습(사진=강동경희대병원).

■만성중이염, 약물로 근본치료X·수술 필요

만성중이염은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점차 고막에 천공이 생기는 ‘천공성 만성중이염’이나 ▲고막의 천공 여부와 관계없이 진주종이라는 염증성 조직덩어리를 형성하는 ‘진주종성 중이염’ 등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어느 쪽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지는데 수술이 어렵거나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단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염증조절은 가능해도 만성중이염은 약물로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해 수술이 필요하다.

변재용 교수는 “천공성 만성중이염은 만성염증이 존재하는 유양돌기(귓바퀴 뒤편 밑쪽의 꼭지 모양으로 뻗은 관자뼈의 일부분) 뼈를 제거하는 유앙돌기 제거술과 중이 내부를 깨끗이 정리하고 고막을 새로 만들어주는 고실성형술을 함께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진주종성 중이염은 진주종이 주변의 뼈를 조금씩 파괴하면서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해야한다.

변재용 교수는 “진주종이 광범위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침범해 한 번의 수술로 진주종을 완전히 제거하기 곤란한 경우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다음 잔존 진주종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는 절개 없이 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 수술시간과 입원기간을 단축함으로써 환자들의 일상회복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 아이 감기 걸리지 않게 신경써야

중이염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중이염이 처음 발생했을 때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만성화될 위험이 높아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가가 풍부한 식단과 충분한 휴식, 수면 등을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고 평소 아이에게 콧물이나 코막힘증상이 있는지 자주 살펴야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손수건으로 목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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