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며가며 담배연기 마시면 고혈압 위험 쑥↑”
“오며가며 담배연기 마시면 고혈압 위험 쑥↑”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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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 연구결과 발표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간접흡연하면 고혈압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간접흡연하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접흡연이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가 2012~2016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10만8354명을 대상으로 자가설문조사 및 소변 코티닌 측정 수치를 분석해 밝혀냈다.

코티닌은 담배 사용 혹은 연기 노출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대상자들을 간접흡연 노출여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각각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없으나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 등이다.

그룹별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노출되지 않은 그룹은 1.07배 증가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없으나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15배 증가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22배 증가했다. 이는 나이‧성별‧BMI‧만성질환 등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간접흡연의 노출시간, 노출빈도, 노출기간에 따른 고혈압 발생위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지표가 높아질 때마다 고혈압의 위험도 비례하게 증가했다. 특히 노출시간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어도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했다.

김병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결과”라며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담배연기에 노출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체내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행됐다”며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유해성분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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