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평소 자주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한 상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거나 육식을 안 먹는 채식주의자에게는 고비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니만큼 서로 음식을 구분하기보다 최대한 함께 먹을 수 있는 방향으로 명절 식단을 꾸려보는 것이 좋다.
■전은 두부야채전, 나물 간은 최소화로
채식주의자 중에서 우유나 달걀도 먹지 않는 비건은 특히 더 고역이다. 하지만 가족들이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리법에 조금만 변화를 준다면 얼마든지 비건도 함께 명절음식을 즐길 수 있다.
365mc병원 안재현 병원장은 “가령 전을 부칠 때는 달갈옷을 입히지 않은 두부야채전을, 나물은 액젓을 넣지 않고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하며 기름진 고기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콩고기를 준비해볼 것”을 권장했다.
■고칼로리식품, 탄수화물 섭취 주의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메뉴라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안재현 병원장은 “음식의 칼로리를 높이는 설탕, 흰쌀, 튀김류, 주스나 탄산음료 등은 채식주의자들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며 “이들은 칼로리가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탄수화물 역시 양을 적절히 조절해 섭취해야한다. 안재현 병원장은 “송편과 밥은 둘 다 같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가령 송편을 먹었다면 밥 양을 반으로 줄이는 등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족 간 배려하는 마음은 필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필수다. 가족 중 한 명이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무조건 고기를 먹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채식을 선택한 가족 구성원의 신념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당장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받아들이고 이해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채식주의자 역시 다른 가족들의 먹는 즐거움을 인정해야한다. 자신의 신념을 따를 것을 은연중에 강요하거나 육식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지나치게 자기 주장을 펼치지 말자.
안재현 병원장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은 대부분 채소와 곡류 위주여서 적절히 조합하면 얼마든지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