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퇴치하려면 ‘잠복결핵’ 관리 고삐 바짝 당겨야”
“결핵 퇴치하려면 ‘잠복결핵’ 관리 고삐 바짝 당겨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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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L의과학연구소, 대한비만건강학회서 전문의 특강 진행
의료기관종사자가 체크해야할 잠복결핵 주제 강연

우리나라는 여전히 결핵 오명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에서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보건당국은 2016년 결핵관리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잠복결핵 검진이다. 복지부가 발표한 결핵예방법 시행규칙에 따라 의료기관,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는 근무기간 중 1회 의무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받아야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됐지만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아직 전염성이 없으며 균이 잠복한 상태로만 있기 때문에 증상도 없다. 하지만 이때 치료하지 않으면 잠복결핵감염환자의 5%가 첫 2년 내에 결핵이 발병할 수 있고 이후 5% 정도 평생에 걸쳐 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실례로 2015년 질병관리본부가 전염성 결핵환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의료기관 153곳의 지표환자 173명과 접촉한 2765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바에 따르면 250명이 결핵 또는 잠복결핵 보균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직종별 잠복 결핵 감염자는 ▲간호사 123명(50.8%) ▲의사 22명(9.1%) ▲간호조무사 16명(6.6%) ▲기타 의료종사자 68명(28.1%) 순이었다.

결핵은 감염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결핵균이 공기 중을 떠돌다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데 의료기관,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는 결핵 발병 시 파급효과가 커 주기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받아야한다.

대한비만건강학회에서 SCL서울의과학연구소 김창기 전문의가 잠복결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CL서울의과학연구소 김창기 전문의가 지난 1일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에서 잠복결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SCL서울의과학연구소 김창기 전문의(진단검사의학과)는 “현재 결핵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검진 후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나 결핵퇴치를 위해서는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잠복결핵감염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방안이 모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잠복결핵은 흉부 방사선촬영 같은 기본검사로는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해 결핵균 감염을 확인하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를 받아야한다.

김창기 전문의는 “특히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는 결핵균 항원을 팔의 피부에 주사하는 방식의 피부반응검사와 달리 BCG 백신 접종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또 인터페론감마 분비는 결핵 감염 증상이 발현되기 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한 번의 테스트로 결핵 잠복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해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잠복결핵으로 진단받으면 3개월, 길게는 9개월가량 매일 1회 약을 복용해야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결핵균이 재발할 수 있어 약 복용을 끝까지 완주해야한다. 만일 치료 도중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약 복용을 중단하고 주치의의 지시를 따라야한다.

잠복결핵감염 후 최소 2년간은 발병위험이 높은 시기다. 따라서 잠복결핵 진단 후 2년까지는 연 1회 흉부X선검사를 받아야한다. 평소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는 등 면역력 관리도 중요하다.

만일 잠복결핵 진단 2년 이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래, 발열, 수면 중 식은땀이 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감소 증상이 나타나면 결핵을 의심하고 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한편 SCL서울의과학연구소는 잠복결핵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난 1일 열린 대한비만건강학회에서 전문의를 대상으로 ‘의료기관 종사자가 반드시 체크해야할 잠복결핵’에 대해 강연했다.

최근 SCL서울의과학연구소는 결핵 등 감염질환의 효과적인 진단은 물론 관련 검사의 유기적 수행을 위해 특수미생물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감염질환의 진단 및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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