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 적당히 운동하면 낮출 수 있다
‘자살충동’, 적당히 운동하면 낮출 수 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9.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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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운동량 적당한 그룹, 낮은 그룹에 비해 자살충동 1/3 더 낮아
지나친 운동은 근육이상, 섭식장애 등 부정적인 결과 초래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운동을 꾸준히 할수록 자살충동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운동을 꾸준히 할수록 자살충동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 자살은 정신질환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다.

2017년 우리나라 자살건수는 1만2463건이었으며 자살률은 24.3명이었다. OECD 중 2위(2016년)다. 특히 2017년 20대 전체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44.8%는 자살이었으며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은 58.6%로 OECD 평균의 3배다.

이 가운데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일수록 자살충동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총 7167명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연구팀은 운동습관을 비롯해 성별, 소득, 음주여부 등 지표와 자살충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포함된 국제신체활동설문(IPAQ) 기준에 따라 운동량을 ▲낮음 ▲적당함 ▲높음 등 3가지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결과 운동량이 낮은 그룹은 자살충동 비율이 9.1%인 반면 적당히 운동하는 그룹은 6.6%로 약 1/3 감소했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꾸준한 운동을 할 때 자살충동이 더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운동한 그룹의 자살충동 비율은 오히려 6.3%로 소폭 감소했다. 연구팀은 지나친 신체활동은 오히려 대인관계 결여, 근육이상, 섭식장애 등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창수 교수는 “그동안 신체활동이 정신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몇몇 연구가 있지만 자살충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활발한 신체활동은 자살충동을 낮추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후 성별 및 신체 활동범위 여부에 따른 자살충동 관련 권장사항을 제안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체활동 외에도 자살충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울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한 번이라도 자살충동을 겪어봤다면 온라인 자가진단을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한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균형 잡힌 영향섭취로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해 자살충동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14년 자료 중 우울증 선별도구인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와 신체활동 측정 도구인 IPAQ(International Physical Activity Questionaire)가 사용됐다.

※운동량 기준 참고

1. 운동량 높음

- 1주일간 최소 3일 동안 격렬한 강도의 활동으로 최소 1500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1분간 소비되는 단위 체중당 에너지 소비량)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한 사람

- 1주일간 최소 3000 MET의 총 신체 활동에 달하는 걷기 혹은 적당한 강도와 격렬한 강도 활동의 조합으로 신체활동을 7일 이상 한 사람

2. 운동량 적당함

- 1주일간 하루에 최소 20분 기준으로 3일 이상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사람

- 1주일간 적당한 강도의 활동을 5일 이상하거나 하루에 최소 30분의 걷기를 5일 이상 한 사람

- 1주일간 최소 600 MET 이상의 신체 활동에 달성하는 걷기 혹은 적당한 강도와 격렬한 강도 활동의 조합으로 신체활동을 5일 이상 한 사람

3. 운동량 낮음  

- 운동량이 적당하거나 높음의 그룹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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