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얼굴 다양해도 내게 맞는 항암제로 완치 기대”
“림프종, 얼굴 다양해도 내게 맞는 항암제로 완치 기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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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은 ‘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
림프종이 발생하면 림프절이 모여있는 목 주변과 겨드랑이 등이 붓거나 혹이 생긴다. 또 원인 모를 발열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종이 발생하면 림프절이 모여있는 목 주변과 겨드랑이 등이 붓거나 혹이 생긴다. 또 원인 모를 발열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구는 각종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림프구가 병들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이곳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림프종(림프구들의 집합장소인 림프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은 통계청의 24개 암종 발생률 분석결과 지난 10년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들은 질환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심과 정보 부족으로 여전히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 림프종 환자연합은 9월 15일을 ‘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로 정하고 질환 정보 알리기에 나섰다. 세계 림프종 인식 개선의 날을 맞아 림프종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봤다.

■림프종의 의심증상은?

림프절은 목과 겨드랑이, 복부, 골반, 사타구니 등 몸이 접히는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따라서 이곳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림프절이 커지면서 목 부위나 겨드랑이 등이 붓고 혹이 생긴다. 특히 혹이 딱딱하고 크기가 점점 커지면 빨리 검사를 받아봐야한다. 이밖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계속되고 6개월 이상 체중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

림프종은 세부 아형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항암화학요법으로 가장 먼저 완치를 이뤄낸 암이라고 알려졌다.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위험은 줄인 항암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제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항암제를 선택해 꾸준히 치료한다면 얼마든지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종은 세부 아형에 따라 예후가 다르지만 항암화학요법으로 가장 먼저 완치를 이뤄낸 암이라고 알려졌다.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위험은 줄인 항암제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제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항암제를 선택해 꾸준히 치료한다면 얼마든지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림프종의 다양한 종류

림프종은 암을 일으킨 림프구의 성격에 따라 크게 호지킨림프종과 비(非)호지킨림프종으로 나뉜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다시 B세포림프종과 T세포림프종으로 나뉘는데 이 안에서도 수많은 아형으로 다시 분류되며 각 아형에 따라 예후와 치료법이 다르다.

일단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지킨림프종은 몸의 한정된 부분에 나타나고 종양이 퍼지는 방향도 예측할 수 있어 비교적 치료하기 쉽다. 반면 비호지킨림프종은 온몸에 종양이 나타나고 어디로 진행될지 예측도 어려워 신속히 치료받지 않으면 수개월 안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미만대세포B세포림프종=비호지킨림프종 중 가장 흔한 림프종이다. 일단 비호지킨림프종은 종양이 전신에 나타나기 때문에 한 개의 림프절에만 병이 있고 다른 곳에 퍼지지 않았어도 수술만 시행하면 대부분 재발한다. 따라서 모든 병기에서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는 “다행히 림프종은 가장 먼저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를 이뤄낸 암으로 특히 미만대세포B세포림프종은 치료제 성적이 좋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4기 환자도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 안타깝게도 림프절 외의 장기에 종양이 침범했거나 고령 환자, 특정 혈액검사수치가 증가한 경우라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천천히 진행하는 저등급 비호지킨림프종의 한 종류로 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과도하게 증식되는 혈액암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좋지만 명확한 발병원인과 초기 증상이 불분명해 진단이 쉽지 않고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졌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벤다무스틴, 리툭시맙 병용요법 등 여러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이 시행된다.

▲소포림프종=비호지킨림프종의 한 아형으로 현미경으로 봤을 때 종양세포가 소포와 같은 소결절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소포림프종은 미국, 유럽 등 서양에서는 전체 림프종의 약 20%를 차지하는 흔한 종양이지만 국내에서는 약 3%(150여명)가량으로 드물게 나타난다.

소포림프종은 재발율이 높아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전에 대비해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다무스틴, 리툭시맙 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BR요법은 치료효과는 유지되면서 탈모, 호중구감소증 등의 부작용 발생위험이 적다고 알려져 긍정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이다.

빠른 치료효과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R-CHO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미드, 염산 독소루비신, 황산빈크리스틴, 프로드니솔론), R-CV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빈크리스틴, 프레드리솔론) 등의 복합항암화학요법이 시행된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한재준 교수는 “소포림프종이나 만성림프구성백혈병처럼 재발이 잦고 치료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각 항암제의 치료효과와 부작용위험을 인지하고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며 “무엇보다 림프종은 세부 아형이 많고 각 아형마다 예후와 치료법이 다른 만큼 국내 환자들이 질환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얻고 보다 긍정적인 태도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암치료 끝나면 부작용 호전, 회·건기식 삼가기

림프종은 주로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구토를 억제하는 약들이 많이 개발된 상태며 탈모 증상 역시 항암치료가 끝나면 호전돼 새로운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다.

단 항암치료기간에는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세균감염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회 등 날음식은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건강기능식품도 약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치의와 상의 없이 복용해선 안 된다.

유영진 교수는 “림프종은 원인이 불분명하고 예방법도 따로 없지만 4기여도 자신의 상태에 알맞은 항암제를 선택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며 “섣불리 절망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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