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피지조절이 필요한 가을! 오일화장품 VS 오일프리화장품의 차이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피지조절이 필요한 가을! 오일화장품 VS 오일프리화장품의 차이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09.14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어느새 바람이 살갗을 차갑게 스치는 가을이 다가왔다. 급격히 내려간 온도와 함께 대기 중 낮아진 습도는 피지분비량을 줄여 우리 피부를 더욱 건조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가을이면 피부관리가 걱정인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이를 해결해줄 새롭고 획기적인 화장품을 찾게 된다.

이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화장품이 바로 ‘오일화장품’이다. 화장품회사의 광고문구만 본다면 수분손실을 막기 위한 계절적 필수아이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단순히 건조함만이 아니라 들쑥날쑥 피지조절이 안 돼 피부상태가 총체적 난국인 상황에서 보기만 해도 번들거리는 오일화장품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오늘은 ‘오일화장품’과 ‘오일프리화장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명쾌한 선택기준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우리 피부에서 오일성분, 즉 ‘유분’을 담당하는 것은 크게 ‘피지’와 ‘지질’로 요약된다. 피지막은 피부표면에 물과 기름이 섞여 있는 형태로 피부수분이 외부로 증발하지 않도록 막을 형성, 피부표면에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게 한다. 피지막은 피부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약산성을 띠고 있어 외부유해인자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역할까지 한다.

또 지질은 각각의 피부각질세포를 연결하는 시멘트 역할을 함으로써 피부수분과 전해질손실을 억제하고 외부유해성분의 침투를 방어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의 경우 세포간 지질손실로 인해 수분손실률이 높고 피부장벽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2차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 피부에서 자연스럽게 생산하는 유분은 피부보호와 건강을 위한 천연방어기제다. 하지만 계절적 영향, 신체노화, 외부환경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지분비량이 감소함으로써 수분증발률이 높아지고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이 바로 오일화장품이다.

여기서 기억해야할 것은 단순히 피부수분증발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수분손실을 예방하고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자연스럽게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것이 오일화장품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피부상태가 건조한데도 불규칙한 피지분비로 불편함을 느낀다면 과감히 오일화장품을 선택, 피부수분을 유지하고 피부 스스로 피지분비를 조절해 피부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피지분비조절이 안돼 유난히 번들거리고 모공이 확장돼 여드름이 자주 나는 상태라면 오일프리화장품을 선택함으로써 피지분비를 조절해 유수분 밸런스를 유지해야한다.

결국 오일화장품을 사용할지, 오일프리화장품을 사용할지의 판단기준은 자신의 현재 피부상태가 건조한데도 피지분비량이 많아 불편한지, 또는 지나친 피지분비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하는지 여부다.

현재 당신의 피부가 한없이 건조한데도 피지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오일화장품을 사용해보자. 오일화장품을 바르면 피지가 더 많이 생길 거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오히려 피지조절을 도와주는 고마운 화장품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피부건강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피지제거가 아니라 ‘피지조절’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