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기간 접촉사고 후 뒤늦게 목이…‘경추염좌’주의보
명절기간 접촉사고 후 뒤늦게 목이…‘경추염좌’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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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벼운 접촉사고였어도 명절 후 목과 어깨 주변 통증이 심하다면 경추염좌를 의심하고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명절기간에는 귀성차량이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때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접촉사고 후 반사적으로 목을 잡고 내리긴 해도 그 당시보다 뒤늦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만일 찜질과 충분한 휴식 후에도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경추염좌’를 의심하고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목 뻐근하고 두통·이명도 발생

아무리 가벼운 접촉사고여도 충돌 순간 우리 몸의 관절은 어느 하나 충격을 안 받는 곳이 없다. 특히 목은 반동에 의해 순간적으로 뒤를 젖혀졌다가 앞으로 크게 꺾이는데 이때 목의 인대가 갑작스런 충격을 이기지 못해 손상되는 것을 경추염좌라고 한다.

경추염좌의 대표증상은 목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특별히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목의 통증이 유난히 심하다는 점이다. 흔히 잠을 잘못 잤을 때 다음날 느껴지는 목과 어깨 근육의 뻐근함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구토, 두통, 시력장애, 이명처럼 목 외에 다른 곳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듯 경추염좌도 대부분 사고 3시간 뒤나 다음 날에 걸쳐 서서히 증상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경추염좌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예전처럼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또 머리와 목을 지탱하는 경추와 어깨 주변의 근육 및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늘어나고 힘이 약해진다.

목 받침대를 장착하면 충돌 순간 목이 갑자기 크게 움직여도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목 받침대를 장착하면 충돌 순간 목이 갑자기 크게 움직여도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초기엔 보조기로 고정, 운동치료도 병행

따라서 아무리 가벼운 접촉사고였을지라도 조금이라도 몸이 젖혀지거나 충격을 받았다면 병원에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전문의는 “만일 경추염좌로 진단되면 우선 보조기로 목을 고정시킨 뒤 안정을 취하고 통증감소를 위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초음파와 전기자극요법을 활용한 물리치료, 근력강화와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방법들로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기 위해 인대강화주사치료를 시도하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다”고 덧붙였다.

■목 받침대, 올바른 자세로 충격 최소화

경추염좌 예방을 위해서는 목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목 받침대를 좌석에 장착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비스듬히 앉기보다 엉덩이를 좌석 끝에 확실히 붙이고 운전대와 너무 멀지 않게 거리를 유지한다.

평소 자세습관도 중요하다. 일할 때 목을 쭉 빼고 앉거나 고개를 장시간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이러한 자세습관이 굳어지면 목뼈 안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디스크 기능이 점점 떨어져 충돌 순간 통증과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또 경추염좌와 더불어 목디스크까지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김의순 전문의는 “특히 목디스크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심하지 않은 사고에도 후유증이 훨씬 심하게 오거나 척수신경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교통사고 후 통증이 가벼워도 간과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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