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 경북대병원 “골든타임 사수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최소화할 것”
[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 경북대병원 “골든타임 사수로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최소화할 것”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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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지방의료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시작한 ’서울만큼 잘하는 지역병원‘의 세 번째 순서는 경북대병원입니다. 1907년 대구동인의원으로 개원해 1988년 지금의 경북대병원으로 개칭됐습니다. 경북대병원은 본원을 중심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모발이식센터 ▲어린이병원 등 영남지역에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100년간 대구시민의 곁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이어 2011년 칠곡경북대병원을 개원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지역의료의 최강자로 거듭났습니다. 정호영 병원장의 안내로 경북대병원 곳곳을 살펴봤습니다. <편집자 주>

경북대병원은 지난 100년간 영남지역에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북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100년간 영남지역에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북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고풍(古風)’은 예스러움이나 풍치 있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고풍스러움에 취하는 이유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추억을 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경북대병원은 고풍이라는 단어가 그리 잘 어울릴 수 없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덕로에 위치한 경북대병원. 대한제국 말기에 우리나라 근대의료의 시발점이니만큼 병원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바쁜 시간을 쪼개 병원을 안내해주는 정호영 병원장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대구·경북 유일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정호영 병원장을 따라 본관 2층으로 올라가자 ‘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지정 대구·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경북대병원은 2008년 11월 보건복지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됐다.

또 24시간 365일 전문인력이 상주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하는 급성기뇌졸중환자 발생 시 최단시간에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들의 신체장애를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유도해 지역선도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보다 빠른 치료를 위해 응급실 바로 위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응급처치를 받은 환자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경북지역은 고령인구가 많아 뇌혈관질환 및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북대병원은 닥터헬기를 이용, 환자들이 적정시간에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24시간 365일 전문인력이 상주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하는 급성기뇌졸중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24시간 365일 전문인력이 상주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하는 급성기뇌졸중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정호영 병원장은 “지난해 대구 전체사망자의 29%가 심뇌혈관질환자”라며 “이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를 바탕으로 경북대병원은 앞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심뇌혈관질환교육 및 적절한 응급상황대응을 통한 사망자최소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고군분투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의료진의 노력은 결국 큰 결실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심뇌질환센터 김애령, 전영훈, 김세영 교수팀이 뇌성마비, 뇌손상, 척수 손상 등으로 팔, 다리 등 몸 전체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증상치료법인 ‘바클로펜 펌프삽입술’을 대구지역 최초로 성공한 것.

바클로펜 펌프는 허리 척추뼈 사이에 있는 척수강 안으로 직접 바클로펜이라는 항경직성약물을 투입하는 것으로 복부에 바클로펜약제를 담은 펌프를 이식하고 가느다란 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척수강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중증경직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지역병원 유일 ‘연구중심병원’

경북대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바이오기업과 연계, 치료효율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 중이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바이오코리아 2019’를 통해 ‘아담 시뮬레이터(ADAM simulator)를 선보였다. 아담 시뮬레이터는 CT, MRI 등 뇌혈관영상을 보고 실제와 똑같은 뇌혈관을 3D프린터로 제작, 의료진이 미리 실전 같은 뇌동맥류수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호영 병원장은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면 뇌에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수술이 잘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아담 시뮬레이터를 적용하면 환자의 신체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담 시뮬레이터는 2020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이며 향후 심뇌혈관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철 센터장이 개발한 ‘모낭이식술’은 시간당 1500개~2000여개의 모발이식이 가능하고 이식된 모발생존율이 92%에 달하는 만큼 탈모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김정철 센터장이 개발한 ‘모낭이식술’은 시간당 1500개~2000여개의 모발이식이 가능하고 이식된 모발생존율이 92%에 달하는 만큼 탈모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탈모걱정 끝 ’모발이식센터‘

경북대병원 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모발이식센터‘다. 모발이식센터에 들어서자 휘황찬란한 상장과 각국 의료진이 교육받는 수많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김정철 센터장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한다고.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는 김정철 센터장이 개발한 ’모낭군이식술‘ 때문이다. 1992년 개발된 ’모낭군이식술‘은 시간당 1500개~2000여개의 모발이식이 가능하고 이식된 모발생존율이 92%에 달해 탈모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또 그는 모낭군이식술에 적합한 주사기인 ‘KNU식모기’를 개발했다. 바늘크기에 따라 S형, M형, L형으로 나뉘며 S형 식모기로 단일모를, M형 식모기로 모발이 2개인 모낭군을, L형 식모기로 모발이 3개인 모낭군을 이식한다. KNU식모기는 기존식모기보다 바늘이 얇아 출혈이 적고 모낭손상을 최소화해 모발생존율을 높이면서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정호영 병원장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의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더욱 새로운 탈모치료방법 개발을 위해 모낭복제술, 제모제, 모근복제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정호영 병원장은 “앞으로도 경북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지역대표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병원장은 “앞으로도 경북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게 지역대표의료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기술발전 위한 다양한 시도

현재 경북대병원은 의료기술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담 시뮬레이터에 이어 뇌혈관수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KAIST와 공동으로 ‘미세혈관촬영장비(AOCT)’를 개발 중이다. AOCT시스템은 수술 중에 3차원 뇌혈관구조영상과 혈류영상을 동시에 제공, 뇌혈관수술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병원장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3월 ‘메디컬코리아 2019’에서 글로벌헬스케어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의료기술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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