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복병 ‘감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복병 ‘감기’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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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요즘 기온이 밤낮으로 널뛰기를 한다.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절기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특히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 운동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 비만한 반려동물은 환절기 질환에 취약하다.

반려동물 역시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은 감기다. 개는 개 인플루엔자, 고양이는 상부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 반려동물이 건강한 상태로 가을을 만끽하도록 이 두 가지 질환을 알아보자.

개 인플루엔자는 개의 독감으로도 불린다. 엄청난 전염력으로 악명 높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률이 무려 95%에 달한다. 이 바이러스는 가벼운 접촉이나 공기로 전파된다. 따라서 개 한 마리가 개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함께 생활하는 다른 개도 영향을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치사율은 약 5%나 된다. 개가 노령이거나 다른 질환을 앓아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치사율은 더 높아진다.

개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2~5일 정도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고열(40~41℃) ▲콧물 ▲기침 ▲식욕부진 ▲활력저하 ▲호흡부전 등이며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한다. 폐렴은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게 아니라 면역력 저하에 따른 2차 세균감염으로 발생한다. 폐렴이 일어나면 치사율은 50%까지 높아진다.

증상이 나타나고 7~10일 내로 바이러스가 방출돼 주변 강아지가 전염될 수 있다. 참고로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보유한 개 중 20% 정도는 증상이 없으나 전파력은 가지고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 보다 매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 인플루엔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대증치료와 수액치료, 광범위한 항생제 적용이 필요하다.

고양이 감기로 불리는 상부 호흡기 질환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 미코 플라즈마, 보데텔라 등에 감염돼 일어난다. 증상은 ▲재채기 ▲콧물(초기에는 투명해 보호자가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질환이 심할 때는 누런 농성 콧물이 나온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물을 자주 흘리는 모습(때론 윙크하듯 한쪽 눈을 찡그리기도 한다.) ▲식욕감소 ▲탈수 등이다. 고양이기 상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타액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다묘가정이라면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대부분 대증치료, 항생제 처치 등을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2~4주 정도다. 하지만 완치된 듯 보여도 헤르페스 바이러스나 칼리시 바이러스는 고양이의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개를 칠 수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이 두 바이러스(상부 호흡기 질환의 원인 중 약 80% 차지)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나려면 충분한 운동과 영양 섭취(수의사와 상담해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좋다)는 기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증상을 잘 알아둬 질환을 초기에 잡도록 보호자가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을 꼭 챙겨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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