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거꾸로 올라가는 ‘소아방광요관역류’, 개복 없이 내시경수술로도 효과
소변 거꾸로 올라가는 ‘소아방광요관역류’, 개복 없이 내시경수술로도 효과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09.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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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 장기적 치료효과 입증
방광요관역류는 영아의 약 50%, 어린아이의 약 25∼40%, 성인의 약 5%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광요관역류는 영아의 약 50%, 어린아이의 약 25∼40%, 성인의 약 5%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요관과 콩팥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환자의 95%는 주로 영유아라고 알려졌다. 치료는 보통 약물에 반응하지 않으면 개복수술을 시행한다. 개복수술은 95% 성공률로 치료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장기간 입원치료와 통증이 뒤따르고 피부에 상처가 남는다. 또 방광요관부협착 같은 합병증 위험성도 있다. 그런데 최근 개복수술이 아니더라도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방관요관역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은 18일 소아방광요관역류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방광내시경을 진행하면서 필러를 주사해 요관입구를 막는다. 수술시간은 10분 이내, 입원기간은 1~2일이다. 시술 후 통증이나 일시적인 배뇨장애 등이 없어서 일상생활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또 1차 수술에 실패해도 쉽게 재시술을 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우: 안순태 교수)은 소아방광요관역류 치료법인 ‘내시경 수술’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팀(우: 안순태 교수)은 소아방광요관역류 치료법인 ‘내시경 수술’의 장기적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문두건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방광요관역류 증상을 보이는 생후 6개월부터 15세까지의 소아 131명을 대상으로 방광요관역류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을 실시하고 평균 4.6년간(최소 6개월부터 최대 10.8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방광요관역류 증상이 있던 198개의 요관 중 148개(74.7%)가 필러 1회 주입만으로 회복됐다. 31개(23.3%)는 2회, 9개(6.8%)는 3회, 2개(1.5%)는 4회 주입 후에 회복됐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4, 5단계 요관에서도 열성요로감염이 재발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90.9%, 92.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중증도가 높은 4, 5단계에서도 열성요로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며 “중증도가 높아도 개복수술이 아닌 내시경 수술만으로 치료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필러의 생분해로 병이 재발해도 그동안 환아는 재발성 열성요로감염이나 지속적 예방적 항생제투여로부터 자유롭고 환아의 신체 및 신장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두건 교수는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은 적당량의 주입물질을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야만 성공적으로 역류를 막을 수 있어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임상 분석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된 만큼 내시경하 필러주입술이 더 많은 방광요관역류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두건 교수팀은 7일 개최된 ‘2019 대한소아비뇨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방광요관역류 치료를 위한 내시경하 필러주입술 효과에 대한 12년간의 임상경험을 구두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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