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가을 타는 고양이에게 찾아오는 3대 단골 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가을 타는 고양이에게 찾아오는 3대 단골 질환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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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어느새 사라지고 아침저녁 쌀쌀한 가을 날씨가 됐다. 끈끈하고 습한 날씨가 지나가서 좋을 것만 같았는데, 감기에 걸렸다는 지인들의 소식이 하나씩 들려온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방심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감기.

우리 고양이들은 선선한 가을이 오면 마냥 좋기만 할까?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고양이는 일조량과 기온의 변화에 따라 발정기가 시작되고 털갈이를 하는 등 기후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다. 고양이는 정말 가을을 타는 동물이다. 고양이 진료를 오래 하다 보니 가을이 되면 자주 접하는 3대 단골 질환이 있다.

첫 번째는 방광염. 고양이 방광염은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을이 시작되면서 나타나는 방광염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져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여름철보다 상대적으로 음수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여름에 더워서 떨어졌던 식욕이 가을이 되면서 증가하고 잘 먹는 고양이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오히려 가을이 되면서 식욕이 감소하는 경우라면 음수량도 같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습식캔 급여를 늘리는 등의 음수량 증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호흡기질환의 증가다. 어릴 때 헤르페스바이러스나 칼리시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상부호흡기질환을 앓은 이후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살아가는 고양이들에게도 가을은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면역성이 떨어지고 상부호흡기질환이 다시 재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평소 예방접종을 꾸준히 해서 방어면역 이상의 높은 항체수준을 유지하고 종합영양제나 항산화제 급여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천식을 앓고 있는 고양이들에게도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내려가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집안에 떠다니는 먼지를 줄이기 위해 청소를 자주 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습도 조절을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관절의 통증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들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여름에 몰랐던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9월은 말 못 하는 동물들의 통증여부를 관찰하는 달’이다. 고양이가 몸 어딘가에 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인다. ▲높은 곳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려고 하지 않고 ▲점프하기 전에 머뭇거린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 힘들어하거나 ▲평상시보다 잘 놀려고 하지 않고 활동성이 감소한다. ▲특정부위를 과도하게 그루밍하거나 ▲식욕이 감소한다.

혹시 이런 증상들이 관찰되면 고양이가 아픈 곳이 있지 않은지 수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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