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약 먹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에게 약 먹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24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상당수 보호자가 아픈 반려동물에게 약 먹일 때마다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어떻게든 약 먹이기 미션에 성공해야 반려동물은 건강을 되찾는다. 특히 반려동물이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매일 꾸준히 약을 먹여야만 한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반려동물에게 약을 쉽게 먹일 방법을 약 종류에 따라 다뤄보겠다.

■ 알약

엄지와 중지로 반려동물의 양쪽 볼을 슬며시 눌러주면 입을 벌린다. 이때 재빨리 알약을 입속 깊숙이 넣는다. 입을 닫은 후 코끝을 위로 향하게 하고 목을 어루만져 준다. 또는 코에 바람을 불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이 알약을 잘 삼켰는지 확인한다. 손으로 약을 넣는 게 여의치 않다면 알약급여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 물약

바늘이 없는 주사기를 활용한다. 한 손으로 반려동물의 코끝이 45도가 되도록 약간 들어 올린 후 주사기를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로 넣어 약을 주입한다. 개와 고양이는 송곳니와 어금니 사이가 벌어져서 굳이 입을 크게 벌릴 필요가 없다.

■ 가루약

가루약 먹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입을 닫은 채로 뺨을 뒤쪽으로 끌어당겨 이빨과 뺨 사이에 가루약을 넣는 것이다. 뺨의 바깥쪽을 문질러 가루약과 침이 섞이도록 하면 약을 먹게 된다. ▲가루약을 사료나 통조림, 프락토올리고당 등과 섞어 주는 것도 좋다. 강아지가 단맛을 좋아하면 꿀이나 잼(포도잼은 절대 금지다. 강아지가 포도를 먹으면 신부전이 일어난다.)보다 프락토올리고당과 섞어 주는 것을 추천하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열량이 낮으며 충치균에 이용되지 않는 등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병원에 따라 가루약을 처방할 때 딸기 시럽을 함께 주기도 한다. ▲가루약을 알약 캡슐에 담아 주는 방법도 있다. 이때 약 먹이는 방법은 알약 먹이는 방법과 같다. ▲가루약을 물과 섞어 반죽한 후 검지에 적당히 묻혀 반려동물의 입천장에 바른 다음 입을 닫아서 먹게 할 수도 있다. ▲약봉지는 방수가 되므로 약봉지에 물을 조금 타서 물약을 만든 후 주사기로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동물이 약을 잘 먹었다면 꼭 칭찬과 함께 간식을 주기 바란다. 그래야 이후에 약 먹는데 더욱 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 보호자가 계속 약을 먹이다 보면 나름대로 요령이 생겨 나중에는 수월하게 먹일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에게 약을 먹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수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다. 약의 용량이나 약을 먹이는 간격 등을 제대로 지켜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호자가 보기에 증상이 개선되었다고 해서 약을 주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있다. 보호자가 약 투여를 조절하고 싶다면 꼭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