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어야 더 건강하다① - 간 망가뜨리는 건기식성분
알고 먹어야 더 건강하다① - 간 망가뜨리는 건기식성분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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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승마, 노니와 같은 식물생약성분을 과다복용할 경우 간독성을 유발해 간 면역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사진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서양승마, 노니와 같은 식물생약성분을 과다복용할 경우 간독성을 유발해 간 면역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건강100세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시장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2016년보다 20% 정도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건기식정보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오남용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건기식원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간을 더욱 망가뜨리는 건기식성분’입니다. <편집자 주>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은 심각하게 손상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존재하는 간피막까지 증상이 악화됐을 때 비로소 간에 이상이 생겼음을 인지한다.

간은 체내대사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체내에 필요한 단백질, 효소, 비타민합성기능과 해독작용을 관장하고 있다. 또 면역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평소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간에 좋은 식품을 찾지만 잘못 섭취하면 간독성, 급성간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섭취 전 성분확인이 필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최자성 교수는 “전체 약물부작용 중 약 6%가 간 손상일 만큼 흔하다”며 “실제로 급성간염환자의 약 10%가 약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간에 좋지 않은 성분으로는 비타민A가 대표적이다. 비타민A는 시력, 성장발달, 면역체계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용성비타민이기 때문에 과잉 섭취할 경우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간세포손상, 간섬유화, 간성상세포비대 등 간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연세대세브란스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는 “비타민A의 하루권장섭취량은 성인기준 약 650~800ug RE이며 처방 없이 하루 3000ug RE를 넘으면 안 된다”며 “과다복용 시 독성작용으로 피로, 구역질, 설사, 식욕부진, 두통, 피부건조가 발생할 수 있고 태아의 조산과 기형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갱년기증상완화제로 많이 쓰이는 서양승마 역시 조심해야한다. 서양승마는 식물생약성분으로 에스트로겐결핍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보고에 따르면 서양승마복용 시 간독성에 따른 이상반응이 발견돼 간 질환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식품원료인 노니나 허벌라이프 제품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NIH ‘간독성(LiverTox)’ 보고서에 따르면 허벌라이프 제품처럼 식물에서 채집한 바이오식품이나 생체활성화물질이 함유된 제품을 권장량을 무시하고 섭취할 경우 간독성을 유발해 간 면역체계가 손상될 수 있다.

최자성 교수는 “최근 건강증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각종 천연물을 가공한 대체요법제 사용이 증가,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많이 발생한다”며 “천연물의 경우 대부분 장기투여에 관한 연구가 없고 상용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시범위가 느슨해 과다섭취 시 독성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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