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 되고 허리는 콕콕” 임신기간 불청객, 침치료로 안전하게 잡는다?
“소화 안 되고 허리는 콕콕” 임신기간 불청객, 침치료로 안전하게 잡는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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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임신 중 침치료 안전성 확인
임신 중 침치료군 대조군과 조산 사산에 유의미한 차이 없어
임신 중 침치료를 받아도 조산이나 사산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 침치료를 받아도 조산이나 사산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에는 약 하나 먹는 것도 조심스럽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요통 같은 증상은 임신기간 자주 발생하기 쉽다. 통증을 빨리 완화하고자 보통 진통제를 복용하기 마련인데 최근 미국과 영국 등에서 임신 초기 진통제 복용은 유산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태아의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임신부들의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침치료다. 실제로 최근 임신부들에게 침치료가 안전하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문혜연 한의사 연구팀이 임신 중 침치료는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임신을 진단받은 여성 2만799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침치료를 받은 임신부(침군) 1030과 그렇지 않은 임신부(대조군) 1만9749명(95.05%)을 비교 분석했다.

임신기간은 첫 진단시점부터 38주까지로 정했으며 두 군의 분만결과를 비교하기 위해 임신 진단 후 유산진단코드가 없으면서 정상분만, 조산, 사산 진단 코드가 있는 임신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침군 1030명 중에서 조산은 87명 발생했으며 사산은 없었다. 대조군 1만9749명 중에서는 조산이 1368명, 사산이 7명이었다. 침군에서는 사산이 발생하지 않아 조산의 경우만 대조군과 비교분석을 실시한 분석 결과 침군과 대조군 간 분만결과에서 조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p=0.08).

또 침군과 대조군에서 당뇨, 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를 따로 분석했다. 침치료를 받은 고위험 임신그룹은 총 378명이었으며 그중 27명에서 조산이 발생했다. 대조군에서 고위험 임산부는 총 6939명이었으며 456명이 조산했다. 고위험 임신에 대한 분석한 결과도 침군과 대조군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66). 통계분석에서 활용하는 ‘P-값(P value, 유의확률)’은 통상 P-값이 0.05보다 높으면 집단에 차이가 없고 변수끼리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석한다.

침군의 정상분만 및 조산 그룹에서 침치료 평균 횟수는 각각 3.58±5.68회, 4.28±4.73회였으며 침군의 정상분만 그룹에서 가장 빈번한 침치료 상병은 기능성 소화불량과 요통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과 소득 수준 등으로 층화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과 35세 이상인 경우 ▲단태임신의 경우 ▲소득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경우에도 침군과 대조군 간 조산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침군과 대조군에서 분만결과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침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한 만큼 임신부의 불편감을 안전하게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IF=5.193)’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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