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모유유산균 체중감량효과? 아직은 시기상조!
[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모유유산균 체중감량효과? 아직은 시기상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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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나오는 유산균시장. 요즘 대세는 단연 사람의 모유에서 분리·배양한 ‘모유유산균’이다. 모유유산균의 한 종류인 ‘락토바실러스가세리BNR17’이 체중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부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동물에서 밝혀진 효과일 뿐 사람에게까지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 락토바실러스가세리BNR17을 복용한 사람에서 체중 및 허리둘레가 약간 감소했지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고 위약군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었다”며 “사람에서도 체중감량효과가 있다고 말하려면 추가적인 대규모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는 “우리가 유산균을 복용하는 이유는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늘리기 위해서이지만 아직 먹는 유산균만으로 장내미생물을 좋게 바꾸거나 비만을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다른 장내 환경도 변수다. 장내 환경은 연령, 유전적 요인, 식습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설령 사람에서 락토바실러스가세리BNR17의 효과가 입증돼도 효과는 모두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최창환 교수는 “아무리 의학적으로 증명된 유산균이라도 1~3개월 정도 복용해본 후 계속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그 기간에 별 효과를 못 보면 더 먹어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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