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호흡’은 중요한 건강신호등!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호흡’은 중요한 건강신호등!
  • 김현욱 24시 해마루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9.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욱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현욱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대표원장

호흡은 생명유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신체는 호흡이 5분만 정지돼도 심각한 세포손상이 발생한다. 더 진행되면 주요 장기의 손상이 일어난다.

보호자가 호흡곤란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건강할 때 정상적인 호흡이 어떠한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호흡을 평가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분당 호흡 횟수와 호흡에 노력을 들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호흡하는 데 별다른 노력이 들어 보이지 않고 분당 호흡 횟수가 15회를 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호흡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기준과 다르다면 비정상적인 호흡 양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활동 후 또는 흥분하는 경우 호흡 횟수가 증가할 수 있어 호흡 횟수 측정은 안정된 상태나 잠든 상태에서 해야한다. 평소 잠든 상태의 호흡 횟수를 측정해두면 호흡수 증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호흡 횟수를 기록해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운동 직후나 흥분한 상황 또는 열이 있는 경우에는 호흡이 빠르거나 호흡하는 데 노력이 더 들어 보일 수 있어 판단에 주의해야한다. 숨이 가쁜 상황은 대부분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숨이 가쁜 건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가능한 한 빨리 동물병원에서 진찰받아야한다.

호흡 횟수가 증가하거나 복식 호흡 같은 경미한 노력성 호흡을 하는 상태에서 더 악화되면 반려동물은 안정하지 못하고 서 있거나 앉아만 있으려 한다. 심한 경우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혀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증상을 보이면 바로 응급치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심할 때는 즉시 고순도 산소를 공급하고 상태를 안정시켜야한다. 심한 호흡 곤란 상태가 지속하면 저산소 쇼크와 장기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경미한 호흡곤란 상태에서 진료받아야한다.

호흡곤란은 크게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하는 폐의 일차적인 이상, 심장 기능부전에 따른 이차적인 폐수종, 흉강 내 질환, 폐혈관 혈전에 따른 혈행 장애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폐질환은 심한 폐렴, 폐출혈, 폐경화, 폐종양 등이 있다. 심장 기능부전의 원인은 반려견은 이첨판폐쇄 부전증 또는 확장성 심근병증, 고양이는 비대성 심근병증이 가장 흔하다. 흉강 내에 혈액, 체액, 공기가 차면 숨을 들이쉴 때 폐가 충분히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 감별을 위해서는 청진을 포함한 신체검사, 혈액검사와 함께 폐와 심장에 대한 영상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응급처치로 호흡을 안정시킨 이후에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한다. 호흡곤란이 유발된 원인에 따라 치료 가능성과 예후는 다양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호흡곤란은 반려동물에게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산소 공급, 원인에 대한 치료 등을 했는데도 호흡곤란이 지속돼 고통을 덜어줄 수 없다면 안타깝지만 안락사를 진지하게 검토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