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이명 가진 고령환자 ‘인지장애’ 발생위험↑
만성이명 가진 고령환자 ‘인지장애’ 발생위험↑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9.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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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김영호 교수 연구팀 연구결과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이 만성이명 증상을 보이는 고령환자는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이 만성이명 증상을 보이는 고령환자는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

만성이명 증상을 보이는 고령환자는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연구팀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6개월 이상 만성이명 증상을 보인 65세 이상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Korean version of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및 이명장애척도검사(THI) 등을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결과 58명의 만성이명환자 중 17.2%에 해당하는 10명이 MoCA-K 점수가 23 미만으로 나타나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았다. 임상적 특징으로는 48명의 인지장애가 없는 대조군에 비해 평균연령이 높았으며(70.9세 vs 67.5세) 청력 또한 대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33 vs 25.7dB).

이명장애척도검사 결과 경도인지장애 그룹의 평균 점수는 33.6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점수인 21.9점보다 1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명장애척도 점수가 30점 이상이면 이명으로 인해 성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명으로 성가심을 느끼는 (THI≥30) 환자비율을 비교했을 때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대조군은 48명 중 10%에 해당하는 5명만이 이명으로 불편함 느낀다고 응답했지만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실험군은 전체 10명 중 50%에 해당하는 5명이 불편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심한 이명증상과 경도인지장애 사이에 유의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영호 교수는 “연구결과 만성이명을 가진 고령환자는 심한 이명이 경도인지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인자임을 확인했다”며 “노년기에 심한 이명이 동반되면 주의력 결핍 및 일시적 기억손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낮은 수준의 인지장애일지라도 노년층에는 치매로까지 발전될 수 있어 만성적이고 심한 이명증상이 계속되면 속히 병원을 방문해 이명 및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19년 5월 국제 이비인후과학지인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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