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가벼운 노인우울증도 확실히 잡아냅니다”
고대안산병원 “가벼운 노인우울증도 확실히 잡아냅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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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노인우울증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노인우울증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고령사회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노인들의 마음건강이다. 대표적인 정신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은 초기 정확한 진단이 중요한데 노인은 자연적인 인지기능 감소와 통증 등 신체증상으로 인해 우울증을 선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초기 단계의 노인우울증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고대안산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한창수 교수 연구팀이 노인우울증을 ▲정상 ▲가벼운 노인우울증 ▲중증 노인우울증 등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를 구분하는 점수를 제시, 노인우울증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방법은 ‘예 혹은 아니오’의 이분법적인 진단방식에서 벗어나 단계적 분리법을 최초로 적용해 노인우울증을 조기 진단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우선 65세 이상 노인 총 774명을 대상으로 ‘노인우울증척도(GDS-15, geriatric depression scale-15)’를 이용, 신체 증상, 불안 및 인지 기능 저하 같은 증상을 근거로 우울증의 기준을 정상 - 경도 우울장애 - 주요 우울장애 3단계로 심화 분리했다.

경도 우울장애는 환자가 우울장애 또는 기분부전증 및 경‧조증의 병력이 없는 상태에서 2주를 초과하는 기간 동안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흥미의 상실 등 2~5개의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 진단된다. 주요 우울장애는 동일한 상황에서 5개 이상의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진단된다.

연구결과 정상은 2.7점(±2.63 편차), 경도 우울장애는 7.86점(±3.14 편차), 주요 우울장애는 10.60점(±2.92 편차)로 나타났으며 각각 650명(83.9%), 94명(12.1%), 30명(3.8%)이 해당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경도 우울장애는 5점, 주요 우울장애는 10점으로 기준점을 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신철민 교수는 “최근 노인우울증이 급격히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검사방법은 발전이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노인우울증 진단단계 분류는 노인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치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철민 교수는 “평소 인지능력 저하, 신체증상, 수면장애 등 몸의 변화가 느껴지고 무기력감, 의욕저하, 스트레스와 피로 등으로 우울감이 지속되면 지체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또 취미생활과 여가활동 등을 통해 타인과 활발히 교류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것도 노인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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