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 나쁜 젊은층 미만형 위암, 간단한 혈액검사로 발병위험도 알 수 있다”
“예후 나쁜 젊은층 미만형 위암, 간단한 혈액검사로 발병위험도 알 수 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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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백성민 전문의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내시경검사 시행률이 낮은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도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를 통해 조기위암 발병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백성민 전문의 연구팀은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높은 경우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험이 있거나 40세 미만의 여성이라면 그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위암의 형태에 따른 분류, 장형 위암과 미만형 위암의 암세포 분포 비교
그림. 위암의 형태에 따른 분류, 장형 위암과 미만형 위암의 암세포 분포 비교

위암은 형태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분류된다. 장형은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지만 미만형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위암으로 4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로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걸린다.

특히 젊은층에서 호발하는 위암은 대부분 암세포가 빨리 성장하고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이지만 40세 미만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는 만큼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김나영 교수팀은 조기 미만형 위암 발병위험률을 예측할 방법을 알아보고자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위암환자 총 1477명(위이형성증 353명(평균 62,6세), 위암 1124명(평균 59.8세))과 정상 대조군 1463명(평균 53.4세)을 대상으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에 따른 조기 미만형 위암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20㎍/L 이상이면 그 미만인 그룹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위험이 약 3.1배 정도 높았다. 더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또한 감염력이 없는 그룹에 비해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위험을 3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두 가지 인자를 조합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있으면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20㎍/L 이상일 때(고위험군)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력이 없으면서 혈청 펩시노겐 II 수치가 20㎍/L 미만인 경우(저위험군)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위험이 5.2배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나이와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40세 미만 고위험군은 조기 미만형 위암 발병위험이 12.8배, 특히 40세 미만 여성 고위험군은 21배까지 발병위험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표. 연령 및 성별 분석에 따른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도
표. 연령 및 성별 분석에 따른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위암발생률이 높아 40세가 넘으면 위내시경이나 위조영술 등 위암검진을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40세 미만의 국민은 위암 조기검진으로부터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다”라며 “이번 연구는 국내 젊은 연령층에서 호발하고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미만형 위암의 발병위험성을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다 정확한 기전이 대한 연구가 필요한 만큼 펩시노겐 II 수치를 토대로 조기 미만형 위암을 어느 정도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설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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