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열이 오르락내리락…소아 발열 제대로 대처하는 법
환절기 열이 오르락내리락…소아 발열 제대로 대처하는 법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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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열이 날 때는 체온뿐 아니라 다른 동반증상이 있는지 살핀 후 그에 알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절기에는 급변한 날씨에 적응하느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면역력이 뚝 떨어진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면역력은 물론, 체온조절능력이 약해 이맘때 열이 자주 올랐다 떨어졌다 한다. 사실 아이들의 열은 날씨와 상관없이도 흔히 나타나 정확한 대처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손으로만 판단해선 안 돼

우리 몸은 항상성 기능이 있어 스스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체온 역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열을 생산하고 방출하면서 36.0~37.7도로 정상범위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열이 나는 기준은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 이마나 피부를 손으로 만져보고 뜨겁다고 느끼면 무조건 열이 난다고 생각하는데 음식을 먹거나 또는 운동 같은 신체활동 후에도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어 체온계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감염) 최수한 교수는 “체온은 단순히 피부표면의 온도가 아니라 우리 몸의 중심온도를 의미하는데 이는 고막, 액와, 직장(항문) 부위가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며 “고막체온을 재는 경우 아이 연령에 적당한 크기의 고막용 체온계를 귀 안쪽까지 충분히 밀어 넣고 겨드랑이는 체온계가 잘 접지되도록 해야 정확한 체온이 측정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열은 병 아닌 어떤 원인에 따른 증상!

일단 열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어떤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임을 알아야한다.

원인은 크게 3가지다. 몸 안에서 비정상적으로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로 특정 약물중독이나 악성고열증 등과 같은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또 심각한 피부손상이나 피부질환, 여름철 과도한 열에 노출돼 몸 밖으로 열이 적절하게 방출되지 못해도 열이 난다. 이 두 가지 경우는 인체의 체온조절기능이 망가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경련, 혼수 등의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질환의 한 증상으로 열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입하면 우리 몸은 침범한 균과 일종의 전투를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열이 나는 것이다. 원인질환에 따라 열뿐 아니라 기침, 콧물, 복통, 설사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열만 날 수도 있다.

한편 아이가 열이 심하면 뇌손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모들도 많은데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는 열 자체만으로 뇌손상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열이 높은 것이 반드시 원인 질병의 심각한 정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해열제는 동반증상 여부부터 파악하기!  

열은 어떤 원인에 의한 증상이기 때문에 이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무조건 해열제부터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아이들이 열이 나면서 보챔, 처짐 등 다른 불편감을 호소하진 않는지 살펴봐야한다.

최수한 교수는 “아이가 열이 나면서 보챔이나 처짐 등을 호소한다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며 “만일 아이가 열만 나고 다른 불편한 증상이 없이 컨디션이 좋다면 굳이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여러 종류의 해열제를 섞여 먹이는 것도 좋지 않다. 아직까지 해열제의 복합 또는 교차투여에 대한 안정성과 효과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당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사는 “해열제 용량을 초과하거나 계열이 다른 두 가지 해열제를 병용할 경우 오히려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올바른 용량과 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열제와 함께 미온수 마사지도 도움

아이가 열 날 때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미온수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수건은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에 적시고 해열제를 함께 먹이는 것이 좋다. 단 아이가 미온수 마사지를 받으면서 오히려 더 보채고 싫어한다면 아이의 불쾌감만 높이기에 중단하는 것이 낫다.

최수한 교수는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체온의 정도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 무엇인지, 아이가 처지거나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지 등을 잘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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