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화상엔 얼음물? 절대 안돼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화상엔 얼음물? 절대 안돼요!
  • 김성훈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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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
김성훈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부장

날씨가 추워지면 온열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화상을 입을 위험도 증가한다. 뜨거운 물이나 난로가 위험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의 피부는 사람보다 연약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미지근한 온열 매트, 핫팩 등에 장시간 노출돼도 쉽게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개나 고양이는 털이 있고 화상을 입어도 물집이 잘 생기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피부 화상 초기에는 열로 인한 피부 단백질의 변성, 피부 혈류장애 등이 발생한다. 이후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홍반 ▲수포 ▲괴사 ▲가피 등이 나타난다. 흔히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를 찬물에 오랫동안 담그거나 화상 부위에 얼음을 대고 있는 것을 올바른 응급처치법으로 아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응급처치법이니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찬물이나 얼음을 사용하는 방법은 과도한 혈관 수축을 유발해 피부 혈류량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조직 괴사를 더욱 가중시킨다. 또한 오랜 시간 이 방법을 사용하면 저체온증이 일어나 오히려 환자의 창상 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추가적인 화상 진행을 중지시키기 위해 입고 있는 옷이 있다면 제거한다. 가능하다면 12~25℃의 물을 화상 부위에 끼얹거나 이 물에 화상 부위를 담가서 식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화상 부위를 물로 식히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2~3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보다 더 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긴급한 처치나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화상은 깊이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로 나뉜다. 얕은 화상(1도 화상)은 화상 부위의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상을 입은 당시에는 손상 깊이 정도나 증상의 심한 정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화상을 입었거나 화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2도 이상의 화상, 특히 가피가 형성될 정도로 심부화상을 입었을 땐 고압산소치료를 받도록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부종감소 효과가 있고 신생혈관 생성을 증가시키며 산소가 부족한 조직의 감염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결론적으로 치유 시간을 단축해 준다.

만약 개나 고양이의 피부색이 갑자기 변하거나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털이 빠졌다면 화상을 의심하고 반드시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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